어젯밤도 이리 뒤척 저리 뒤척거리다가 두서너 번
자다 깨다 일어났다
설도 지나 머나먼 남쪽 내 고향의 빈집으로 고향이
그리워 ktx를 타고 내려갈까 하다가 이번 주에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매우 춥다고 하여 고향에
내려가기를 포기했다
고향이라야 일가친척 떠나고 서너 가구가 살고
있는데 연세 많으신 두 분이 요양원에 입원해
비어있는 빈집이 두 집이나 된다
우리 집도 어머님과 동생이 생존해 계실 때에는
삶의 생기와 온기가 있었는데 10년 이상 방치하다
보니 엉망진창이다
다행히 굿네이버스의 협조를 받아 리모델링을 하여
쾌적한 주거환경으로 변했지만 오래된 집이다 보니
한기가 느껴지고 산골짜기 집에서 혼자 자다 보면
솔직하게 무섭기도 한다
그렇지만 내가 태어나고 국민학교를 다니면서
수업이 끝나면 일 소를 끌고 뒷산으로 가 풀을 뜯기면서 바쁘게 일하셨던 부모님의 논ㆍ밭 일을
도와드렸던 어린 추억의 장소이어서 그런지 볼거리는
없어도 고향이 좋고 그리워진다
빈곤으로 열아홉에 고향을 떠나 서울로 올라와
타향살이 50년을 피눈물을 흘리면서 고생하며
터전을 잡기까지 수많은 우여곡절과 굴곡이 있었다
(그리운 고향)
아무리 아름답고 향기 그윽한 꽃도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듯이 내 인생도 수많은 고생을 겪으며 직장과 조직생활을 오래 하면서 간섭도 많이 받다 보니 빨리 은퇴하고 싶었다
나이 들어 정년을 맞이해 은퇴하였고 은퇴 후 육십 대에는 다행히 여기저기서 불러줘 공동주택과 새마을금고에서 선거관리위원과 감사 시민참여위원 교통공사 안전 모니터 위원 등 참석수당을 받아가며
즐거운 인생을 살아간다
은퇴는 했으나 아직도 부지런함과 근검절약 절제된 생활이 몸에 베인 탓 인지 항상 하루하루를 반성하고 성찰하면서 살아가고 있지만 이제는 틈틈이 타향 같은 고향을 자주 찾아가 일주일씩 머물면서 고향인 농촌에 머물고 싶다
결실의 계절 가을과 겨울이 지나 내년에 새 봄이 오면 고향의 빈 농지를 개간하여 호박씨와 여러 가지 꽃씨를 뿌려놓고 어린 시절 어머님과 우리 남매들이 힘들게 어
보냈던 고향에 내려가 농작물과 여러 종류의 꽃씨를
뿌리면 사시사철 꽃동산이 되어 사랑하는 사람들과 인생 후반기를 알차고 즐겁게 보내고 싶다
오늘도 어제와 변함없이 자고 일어나면 똑같은 날들이다
가끔씩 친구들 본인이나 부모님 친지, 지인들의 부고 소식이 연달아 카톡을 통해 수신되면 마음이 우울하고 슬퍼진다
그동안 자주 연락하며 친목을 도모했던 새마을협의회
지회장님. 92년 주민센터에서 함께 근무했던 동갑내기 경호ㆍ서무주임 할 때 서무 업무를 보면서
마음씨 착했던 웅덕이, 주차 부서에서 함께 근무하면서
즐거움을 나눴던 동료이자 후배인 희상이. 모두가 다
성격이 좋아 사이좋게 지내며 연락하고 살았는데 다들 세상을 떠 고인이 되어 버렸으니 이제는 자주 연락할
지인들이 하나둘씩 줄어져 간다
자고 나 매일 눈을 뜨면 똑같은 아침이건만 이제는
나이 들어 맞이하는 오늘 하루의 아침은 눈을 떴을 때 좋은 일 들이 생기기를 바라지 않는다
나이가 드니 이제는 그저 하루가 아무 일 없는 무탈한 소식이면 다행이다
시간이 가고 세월이 흘러 나이가 들었는지 큰일이나 슬픈 일 생기지 않고 별일 없이 산다는 것 그 자체가 하루하루의 행복임을 깨닫고 살아간다
오늘도 92년 정월에 같이 임용되어 다들 정년을 하였지만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에서 잘 살고 있을 동기들인 정열이 일연이 일호 정조 종원이 충락이 등
수십 년 동안 직장생활을 함께 했던 그들이 그립고 보고 싶다
인생이란 왔다가 잠깐 머물다 가는 것!
그 무엇을 탐하랴!
오늘이란 오직 한 번 뿐이요, 다시는 오지 않을 날이니,
몸이 더 늙고 병들어 걷지 못하기 전에 오늘 하루도
모두를 사랑하며 후회 없이 살자!
금 은 보화와 수억 원의 재산과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면 절대 행복한 사람이 아니다
항상 겸손하고 가진 것에 고마워하고 감사하며 기뻐하는 사람이 진정 행복한 사람이다
나를 비워야 다른 사람을 담을 수 있고. 내면이 풍요로워야 지기 자신을 지킬 수 있다고 한다
오늘도 하루 종일 가을을 재촉하는 비는 내리고
밖이 캄캄해진다
아름다운 꽃이나 감상하러 많은 꽃들이 진열된
영등포의 꽃집이나 가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