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견디게 괴로워도 울지 못하고 가는 님을 웃음으로 보내는 마음 그 누구가 알아주나 기막힌 내 사랑을,,
울어라 열풍아 밤이 새도록. 님을 보낸 아쉬움에 흐느끼면서 하염없이 헤매도는 서러움 밤길 내 가슴에 이 상처를 그 누가 달래주나"
내가 좋아하고 애청하는 대중가요다
오늘도 고르지 못한 흐린 날씨가 며칠새 계속되더니 햇볕은 보이지 않고 초 여름비가 내리고 있다.
오늘도 7학년에 다다른 나의 삶을 즐겁게 보내고자 조그마한 배낭에 60대 중반이 다 된 아내가 만들어 놓은
카레와 혼합밥을 도시락에 담아 배낭 속에 넣어 이 세상에서 가장 편한 나의 휴양지인 평생 학습관으로 왔다.
간행물실에 들르니 날씨도 좋지 않은 탓인지 액티브 시니어들도 별로 없어 30여 개의 컴퓨터들이 작동을 하지 않고 주인을 기다리는 듯 멈춰있다.
학습관을 이용할 수 있는 무료 회원으로 등록이 되어 있어, 입구에서 바로 예약하여 조용한 앉아 3시간 동안
글쓰기에 몰두한다
pc를 부팅하여 내가 좋아하는 배호 가수와 "울어라 열풍아" 곡명 20여 개를 선곡하여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거의 10여 일 만에 이곳에 와서 그동안 내가 살아왔던 70여 년의 자서전을 쓰기 위해
음악을 들으면서 자판을 두드리며 초성 중성 종성 활자로 글을 써본다.
더군다나 오늘까지 인생 2막을 살아가는 공직 은퇴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직문학상 공모까지 있어,
내 생애와 은퇴 후 인생 2막으로 일곱 번째 단기 일자리로 일을 하면서 용돈을 벌었던 경험과 사례들을
글로 써 공모전에 제출해 본다.
글을 쓰다 보니 6월은 "호국 보훈의 달"로 45년 전 강원도 인제 원통 동부전선에서 푸른 초목들이
우거진 전선에서 간첩이 침투하던 날 험준한 산 입구에 참호를 파고 완전군장을 해 군 병력이
대간첩생포작전에 투입되었던 옛 젊은 시절들을 회상해 본다.
부대 뒤편으로는 강원도 옥수수와 참깨, 고추나무들이 싱그럽게 우리들을 맞아주고, 훈련과
전선을 오고 갈 때에는 싱싱하기 그지없는 깻잎을 따 고추장에 찍어 먹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는데
민간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참고 견디었던 20대 초의 젊은 시절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 지나간다.
10대부터 고향을 떠나 머나먼 객지에서 공장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책을 놓지 않고 틈틈이 공부해
40~50여 년의 직장생활을 앞만 바라보고 했으니 이제는 70여 줄에 조용히 글이나 쓰면서
음악이나 감상하며 살고 싶다.
텅텅 빈 평생 학습관에서 컴퓨터의 자판기를 두드리면서 환갑이 지난 아내가 만들어준 논란카레
반찬에 혼합밥과 우유, 커피를 책 배낭에 담아와 오늘도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소소한 행복을 되 찾아본다.
은퇴는 했지만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우리 부부가 노후를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
오늘도 "울어라, 열풍아" 노래가사를 흥얼거리면서 자서전과 인생후반기를 후회 없이
살아가련다
매주마다 이틀은 지척의 산과 공원을 찾아 1일 만보 이상 걷기를 하고
매주마다 이틀은 옛 직장과 우리 집 옆의 평생학습관을 찾아 책을 보고, 글과 컴퓨터를 하면서
매주마다 삼일은 자원봉사활동과 따릉이 자전거를
타고 지역과 유적지 탐방을 하면서,
젊은 시절 돈이 없어 가난해서 배우지 못했던 아쉬운 일들을 이제 70대가 되어 늦었지만 지금 이랴도 다시 시작해 보련다
모든 것은 때와 시기가 있다
젊을 때에는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한다
그렇지만 우리 기성세대들은 농촌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배움보다는 일을 더 많이 한 흙수저 세대들이다
젊은 시절에 부유하고 행복하게 공부했던 추억이
없어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우여곡절과 굴곡진
삶을 70 여생 살아왔으니 그저 행운이라고
생각해야 된다
조용히 주변을 돌아보면 짧은 인생을 마감한
친구나 동창 지인들도 많다
떠난 이들을 생각하면 그립고 슬프지만
70+인생을 더 알차게 살아가보자
(노래가 좋다 ㆍ 노래는 내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