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by 자봉

우리가 백세인생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백세까지 살 것처럼 너무나 쉽게 이야기한다


그러나 백세의 절반인 50세도 살지 못하고 떠나는

지인들도 많았으며


60세 정년퇴직을 하고 나니

갓 환갑을 지나고

학교에서 숙직전담을 하다가

갑자가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하고

너무 일찍 가셔버린 선배



사우나 가서 잠을 자다가

건강했던 퇴직자도



갑자기 암이 발병해

치료 중 멀리 가 버렸다


심지어는

주택과 근무 시 내 옆에 앉아 근무하며

상사의 저녁식사까지 서로 눈치를 봐가며

퇴근 시간을 늦췄던 그 동료도

도수치료를 받고 바로 쓰러져

깨어나지 못해 가 버리고



주차문화과에서

내 앞자리에 앉아 서로 장난치고

수시로 휴게실을 들락날락 거리며

1회용 커피를 서로 타 마시면서

업무를 논의하고

희로애락을 함께하면서

동고동락을 함께 했던 희상이도



주민센터에서 함께 근무하면서 내가 회계담당인 서무주임을 할 때 옆에서

바쁜 나를 내색 한번 없이

도와주던 서무 웅덩이도


여권과에서 성실하고

마음가짐이 너무 좋아

그와 편안하게 대화하며

목련광장 자판기에서

1회요 믹스커피를 뽑아 마시면서

정겹게 대화를 나누었던

키 작은 성권이도



고운 마음 마음씨 착한

요일제 팀장이었던

종갑 선배님


항상 한마음으로 편애 없이

성실했던 예비역 육군대위 민방위팀장이었던

상용 선배와

소령출신의 상용선배도

50대 초반에 떠났다


동갑내기 경호는 정년퇴직 전

5년 전에 명퇴금을 받고 55세에 퇴직해

고향 장수에 내려가 소를 키우고

800평의 전답을 구입해 콩과 보리

농작물을 경작하며 수확했던 양식들을

조건 없이 서너 차 레 조금씩 택배로

보내주었던 경호도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다


이렇게 정들었고

마음씨 고운 사람들은

너무 일찍 좋은 세상을

하직하니 너무 애석하고

서글프다



어제는 인도어 골프장에서

아직 퇴직하지 않은 후배

모 과장과 골프와 헬스 사우나를 같이 했더니

여섯 시간이 지나간다


오늘은 혼자서 자전거를

타면서 조금씩 운동을 계속 이어 가며

은퇴 이후 삶을 살아간다



췌장과 콩팥이 좋지 않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고

지인들과의 저녁모임도

술을 마시지 않으려고

대폭 줄이고 산과 헬스

골프. 걷기를 수시로 실천하고 있다


어젯밤에는 잠들기 전에

모든 이들이

오늘 밤도 무사히 라고

혼자 기도를 드렸지만

아침에 일어나

카톡을 보니

또 고등학교 동창이 별세했다는 부고소식이

올라와 있다



우리네 인생 백세인생이라고

너무 쉽게 말하고

오래 살기를 소망하지만

아프면서 오래 살까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많다



우리는 이제 그냥 삶과 죽음은 자연에

맡기자


인생이란!

어차피 산다는 것은 미지수이고

허무하다


출세와 부귀 공명도 결국에는 공허하다

50세 60세도 살지 못하고

떠나가는 인생들도 많은데 서로 잘났다고 목에 힘을 주

고 살아본들 결국에 퇴직하면 거기서 거기더라


은퇴 후에는 허세허욕 버리고 건강 지키고

힘들고 서러웠던 마음들

훨훨 훌훌 털어 버리고


시냇물이 졸졸졸 흘러가듯

바람이 불면 바람이 부는 데로

구름이 가면 구름이 가듯이

그냥 마음 가고 닿는 데로


모두가 다

자연에서 왔으니 자연으로 돌아가듯

마음 비우고

내려놓고

욕심 버리고 사는 게 인생이다



이른 아침 일찍 일어나면

태양은 늘 멋지게 떠 오른다

어느 누구에게나 희망과 설렘을 주는

태양처럼

은퇴 이후 빛나는 인생은 살아도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은

아름답고 선량한 삶을 살아야겠다


오늘 하루도

하늘이 아름다운 건 구름과 별이 있기 때문이고

땅이 아름다운 건 꽃과 정이 넘치는 인정이 있어

이 세상이 아름답다 고 한다


이 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살아가는 이웃끼리 사랑과 인정이 넘쳐나

행복한 삶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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