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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봉 Apr 23. 2024

불암산 철쭉공원을 가다

    퇴직한 60대 중반, 노인 아닌 노인들의 봄 소풍

봄은 봄이건만 하늘은 옅은 구름이 있어 흐릿한 날씨에 그래도 오늘 오전은 슬그머니 햇볕이 내리쬐는 괜찮은

날씨이다.


며칠 전부터 같은 해에 정년퇴직했던 59년 동료 4명과 58년 개띠 선배 포함 노인 아닌 은퇴자 다섯 명이 번개모임으로 지하철 4호선 전철을 타고 상계역 3번 출구로 내려서 18분 정도 걸어  노원구에서 자랑하는 불암산

철쭉 축제에 난생처음으로 방문했다.  초행길이라 행사장으로 가는 방법을 몰라 길을 물고 물어 불암산 나비정원 가는 곳을 걸어서 찾아 가는데 큰 무리 없이 찾아 성공했다.


평일인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철쭉축제 행사기간이라서 그런지 많은 인파들이 와서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인위적으로 심어 만든 철쭉 군락지이지만 여기저기서 예쁜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느라 다들 행복해

보였다.


철쭉동산과 그늘로 이어지는 둘레길을 한 시간 이상 걸으면서 각자 준비해 온 배낭을 풀어 바나나와 떡 커피

등 간단한 간식으로 시장기를 채우면서 오후 1시 30분이 되어 행사장을 빠져나와 인근식당으로 이동했다.


식당에서 생고기 김치찌개와 막걸리로 간단하게 목을 축이면서 "서로 건강하게 살자"라고 잔을 부딪치며

건배를 하면서 시장기를 달래니 점심이 너무 맛있었다.

(59년 퇴직 동기들)


한 시간가량 점심시간을 끝낸 후 자발적으로 세종대왕이 그려진 지폐만 원권을 2장씩 내 총 10만 원으로 식대 65,000원을 계산하니 35,000원이 남았다.

정기적인 모임이 아니라 남는 돈을 어떻게 쓸까 생각하다가 "커피점으로 가서 차를 마시자 "라고 의견 제의를 하니 다들 찬성해 10여 분간 커피점을 찾아 헤매면서 드디어 커피점 찾는 데 성공했다.

2차로 음료수와 라테 등 차를 시키니 26,000원이 지출되었다.


술을 조금 마시고 2차는 커피점에 앉아 현직 시절 때의 과거 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들을 

이야기하면서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는데 9,000원이 남았다.

나이 들면 호주머니와 지갑을 열고, 남보다 천 원 만원을 더 사용하면 즐겁다고 하여 남는 9,000원에 천 원을 더 보태서 상계역 근처에서 로또복권 2천 원짜리를 5매를 총만원에 구입하여 오늘 참석한 

퇴직동료들에게 골고루 2,000원권 로또 한 장씩을 나눠주고 계획했던 시간 오후 4시경에 지하철을 타면서 해산했다.


이렇게 정년퇴직한 지 6년이 되어가고 60대 중반을 지나 사회에 나와 모르는 사람들을 깊게 사귈 수도

없는데  수십 년 동안 함께 했던 직장 동료들이라도 연락되는 전임 직원들끼리 매주 수요일에 모여서

서울근교 둘레길을 걷기로 노인 아닌 노인들이 결의했다.


다음 주 수요일 둘레길 걷기는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석수역에서 서울대까지 관악산 둘레길을 걷자고 약속했는데 그날은 또 몇 명이나 나올는지!   새로운 퇴직직원들이 얼굴을 보여 줄지 지금부터 설렌다.


다들, 1차 목표인 75세까지는 건강해야 될 텐데...

오늘 지급한 로또복권이라도 1등이 안되더라도 3등 4등에 당첨되면 당첨금을 둘레길 걷기 기금으로 기부

할 것인데 당첨이 되려나.......


혼자서 노는 것도 좋지만 여러 명이 함께 어울려서 놀면 훨씬 더 건강에 좋다 하니 최소한 둘레길 걷기에 10여 명씩은 참석했으면 좋으련다 


                                                                                    (노원 상계역 근처 불암산 철쭉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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