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이란? 뭘까!

by 자봉

인생 후반기 70대를 어떻게 보내는 것이 현명한지 모르겠다.

근래에 퇴직자들 4명과 함께 당산역에 모여 동태탕으로 점심을 먹으면서 그동안의 안부도 묻었다.

현직으로 근무할 때 부부가 맞벌이를 하는 동료들은 퇴직 이후에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데 외벌이로 직장생활을 한 동료들은 퇴직 이후에도 경제적으로 힘들어하는 동료들이 많다.


어제 점심과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기 위해 1인당 회비를 2만 원씩 내라고 했더니 한 명은 만 원짜리 한 장만 내밀고 2명은 2만 원씩 냈다.

다들 70대가 다 되어간 나이에 만원이 큰돈인지 적은 돈인지는 각각의 몫이지만 은퇴자들이 모여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산책을 하든 당구를 치든 집 밖에 나가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2만 원 이상은 지출된다.


지금도 수많은 베이붐세대들이 은퇴하여 직장에서 쏟아져 나오지만 현직으로 직장생활을 할 때 계획적이거나 부지런히 살지 않았던 사람들은 은퇴 후에도 함부로 돈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걸 봤다.

은퇴한 지 10여 년의 세월이 흘러갔지만 비굴하게 살기 싫어 60대 초반에 정년퇴직을 하고도 매년마다

월급은 얼마 되지 않지만 근무시간이 적은 직장에 취업해서 5년을 더 일을 했다.


5년 동안 단순한 일을 하면서 매년마다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서로 다른 직장에서 일을 했으니 정년퇴직

이후 일에 대한 많은 경험을 쌓아봤다.

이렇게 60대 이후에도 100만 원도 되지 않은 일을 하면서 활발하게 활동을 하니 췌장만 빼놓고 모든 건강이

다 좋았다.


현직으로 직장생활을 할 때에는 봉급과 수당, 출장비, 초과근무 등 등 매월 월이 바뀔 때마다 돈이 지급되니

경제활동이 원활했지만 은퇴를 하고 보니 확실히 함부로 무작정 불필요한 소비를 못하는 심리가 작용했다.


아직 퇴직하지 현직 후배들을 만나더라도 은퇴한 선배이다 보니 밥값이나 커피값도 계산해야 되고,

10년 전 20년 전에 모셨던 상사님께 안부전화를 걸어 또 만나게 되면 후배인 내가 밥값과 찻값을 자주 내다보니 요즈음에는 1주일에 한 번씩만 개인적으로 지인들이나 은퇴한 동료들을 만나려고 한다.


지난 시절 현직으로 재직하면서 함께 근무했던 직원이나 동료들끼리 친목모임도 8개 정도 유지하고 있지만, 정기적으로 만나는 친목모임은 모두가 다 균일하게 3만 원이나 5만 원씩 회비를 내 식사와 커피, 게임을 하니 그렇게 경제적으로 큰 부담은 되지 않는다.


그러한 반면에 은퇴자니 학교 동창, 지인들끼리 두, 서너 명씩 모일 때에는 서로 눈치만 보는 것 같아

성격이 급한 내가 먼저 계산해 버리고 집에 들어 오지만, 오늘 목돈을 지출한 것 같아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다음에는 내가 먼저 계산을 하지 않고 똑 같이 내 계산하자고 말하고 싶지만, 그런 말이 목 속에서만

맴도니 계산을 하고 나면 씁쓸하고 아쉬운 경우가 많다.


어떤 은퇴자들은 식사하고 커피 마시고 내가 계산을 재빨리 하면 '나중에 본인이 한번 사겠노라"라고

1회성 공언을 하는 경우도 참 많았다.


아무나 돈이 있으면 계산을 하는 것이지, 너무 얄팍하다고 말은 그렇게 쉽게 하지만 과연 그분들이

나중에 만나 돈을 쓰는 경우는 많이 보지 못했다.


70대를 바라보는 나이에 돈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이 오늘도 점심시간을 지나 시립 복지관에 강의를

들으러 가면서도 나의 뇌리에서 멈칫거린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늙고 병들어 죽은 이후에는 금반지도 통장도 현금도 모두 다 놔두고 빈 손으로 갈 것인데

사람들은 왜들 다 돈 쓰기에 인색한지......


돈이란! 뭣 일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태안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