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이 안 좋아 오늘 강북 삼성병원으로 mri검사와 초음파검사를 가는 날이다
새벽 06시에 뜬 눈으로 일어나 07시 병원에 도착하여 혈액검사를 받기 위해 채혈실에 도착하니 수십 명의
환자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분주하다
접수표와 번호표를 찾아 채혈을 한 후 8시 40분인
내 순서인 mri검사를 받기 위해 착잡한 심정으로
모음과 자음글자를 손가락으로 툭툭 치면서 일기인지
수필인지 써본다
그러고 보니 췌장에 큰 물혹이 있어 6개월마다 추적검사를 받기 위해 정기적으로 병원에 다닌 지도
벌써 2년 이상 지났다
가족력도 없고 작은아버지와 아버지 남동생 그리고
처제한테 받은 스트레스가 원인이 아닌가 싶다
담당교수님도 흡연과 음주도 하지 않는데 췌장에
큰 물혹이 생긴 것이 스트레스가 원인일 것 같다고
설명해 주었다
퇴직하기 전인 15년 전부터 숙부님과 아버지 그리고
남동생 부부가 그 얼마나 피곤하게 괴롭혔던가?
종손에 장남인 내가 대를 이을 아들을 낳지 못하고
딸만 둘이라고 그토록 미움만 주고 전재산을 나 몰래
팔아서 아들 낳은 남동생 부부에게 현금으로 다 주고
그것도 부족했던지 많은 선산이 모셔진 임야는 불과
4살에 불과한 손주 남동생 아들에게 아무런 조건도
없이 모든 임야를 증여해 주어 동생 부부가 이혼하고
조카들의 친권자는 동생이 아닌 동생의 부인으로 되어
있었다
이런 줄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착실한 우리 부부는
장남과 종손의 책임을 다 하고자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문전옥답이나 임야는 부모님이 나중에 알아서 균등하게 배분해 줄지만 알고 장남역할만 다 했다
힘들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월세와 전세살이를 하면서도 부모님 회갑과 칠순잔치도 홀로 다 해드리고
신혼시절에도 좁은 집에서 살면서 남동생과 여동생 그리고 막내처제까지 데리고 있으면서 불편하고 힘들게 살았다
얼마 되지 않은 말단 공무원의 봉급으로 은행에서
장기 대출을 받아 인천에 아파트를 장만해 오전 6시가 되면 자동적으로 인천 용현동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동인천역에서 강남 논현동과 경기도 양평역까지 복잡한 지하철에 몸을 싣고 매일 출근하면서 근면하고
검소하게 살면서 힘들게 장남노릇과 큰사위 노릇을 해왔다.
그러나 인생 70여 평생을 살면서 거기에 대한 결과로는 궁핍할 때 돈을 빌려줬던 처제는 욕심이 많아져
이기주의자로 변해 빌려간 지 10년이 경과되어 채권소멸기간이 지났다고 떼어먹고, 온갖 거짓말을 하고
다니고, 어려울 때 수백만 원씩 아내 몰래 도와주면서 금전뿐만 아니라 물질적인 지원을 해 주었어도,
서너 차 레 하는 사업마다 실패를 하고 나서 나중에는 결국 생떼와 허위사실로 민원과 고발까지 했다.
친구들 보증을 서주었다가 도망가 버려 돈도 받지 못하는 등 인생 70여 년 살다 보니 친구나. 가까운
친, 인척인 숙부님이나 동생들에게도 억울한 일을 너무 많이 당했다.
그래서 사람은 인성이 중요하고 고쳐 쓰지 않는다고 하는가 본다.
어제, 췌장 때문에 대학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나서 마음도 침울하고 찹찹한데 몇 년 동안 연락이 없었던
학교 동창과 지인들에게서 전화도 없이 카톡이 온다.
열어보니 몇 년 전에 큰딸 결혼식에 참여했더니 둘째 딸이 결혼한다는 모바일 청첩장이 왔다.
부고 소식은 수시로 연락되지만, 결혼 소식들은 정년퇴직을 한지도 10여 년 되어 가는데 여기저기서
모바일 청첩장이 오니 때로는 카톡을 정리하고도 싶은 생각이 든다.
이런 찰나에 지인이 노년에 팔자 좋은 사람 특징 10가지라고 카톡을 보내줘 읽어보니 해당되지 않은
내용도 있지만 그래도 근면하고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살아온 덕분에 노후가 행복한 사람이긴 하는데
췌장에 문제가 있으니 마음은 항상 편안하지가 않다.
은퇴 이후 집에 있으면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오는 아내를 피해 오늘은 평생학습관에 가서 책이나 보고
글이나 써봐야겠다.
아내가 유아교육을 전공해서 유치원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니 말을 안 듣는 아이들에게 훈계를 많이 해서
그런지 그 습관이 남편인 나에게도 아이들 가르치듯 잔소리를 많이 하니 오래 붙어 있으면 안 된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은행에서 근무하다가 퇴직한 동창의 말을 들으면 그 친구도 아내가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후 정년을 해서 70이 다 된 친구에게 사사건건 잔소리를 많이 해서 미치겠다고 하소연한다.
이공계를 전공한 동창들은 정년 이후에도 괜찮은 일자리가 계속 유지되는데, 인문계열이나 사무직으로
정년퇴직한 친구들은 60세 전후에 은퇴하여 사회에서 좋은 직장에 재취업도 어렵다.
그렇다 보니 현직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저축해 놓은 돈을 개인 용돈으로 충당하니 다들 손쉽게 지갑을
열지 않는다.
이런 게 우리네 인생살이인지 나도 현명한 답을 못 찾겠다
(노년에도 팔자 좋은 사람 특징 10가지)
1. 자기 집이 있어 월세 걱정 안 하는 사람
2. 빚 갚을 일 없는 사람
3. 큰 병 없이 치과만 가도 되는 사람
4. 아침에 약 대신 커피 마시는 사람
5. 자식이 연락 잘해주는 사람
6. 병원 가면 바로 진료받을 수 있는 사람
7. 운전 안 해도 가까운 데 갈 수 있는 교통이 편하는데 거주하는 사람
8. 매달 일정하게 고정 수입이 나오는 사람
9. 혼자 살아도 밥 잘 챙겨 먹는 사람
10. 내일 할 일이 있는 사람
이러한 은퇴자들이 얼마나 될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