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정년퇴직 후, 서울과 가까운 강화도에 200평의 땅을 사서 농막을 짓고 상추와 무 고구마 고추 가지 배추 등 채소를 심고, 밭 가까이에는 콩이며 코스모스 국화 등 여러 종류의 꽃들을 약간씩 심어놓고, 친구들을 초대하면서 인생후반기를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는 중학교 동창 광종이 농막으로 성욱이 성지친구랑 네 명이 아담한 농장에 모였다.
다들 남자들만 모이니 거추장스럽게 취사하는 것도 불편해 서울에서
출발하기 전에 추어탕집에서 뜨끈뜨끈한 추어탕을 4명분 포장 구매해
한 시간 동안 운전을 하며 산기슭에 위치한 강화도 농장에 모여, 친구가
압력밥솥에 해놓은 찰지고 따끈한 밥을 추어탕에 말아먹는다.
아침을 일찍 먹고 오후 1시 30분에 늦은 점심을 먹어서 그런지, 배가 고파 시장기가 있어 갖가지 채소들이 풍요롭게 자란밭에서 점심식사를 한 탓인지 고급식당에서 사 먹는 밥보다 수백 배 더 맛있다.
친구네 농장에 놀러 간다고 하니 아내는 해남 처갓집 고모가 보내준
단감과 고구마, 감귤을 비닐상자에 가득 담아줘, 내가 가지고 간 과일로 후식과 일회용 커피까지 끊어서 중학교 동창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어린 시절에는 먹고살기 힘들어, 너무 많은 고생을 하면서 힘들고 어렵게 공부했지만, 다행히 공무원시험을 치러 공직자의 길을 30년 걸어오면서 퇴직 이후 이렇게 틈나면 친구들 주말농장에서 인생후반기를 즐기면서 보람 있게 살아가고 있으니 초년에는 많은 고생을 했지만 인생 후반기는 그래도 행복한 사람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직장에 다닐 때에는 친구들과 친척들에게 금전문제로 억울한 누명도 쓰고, 돈을 빌려주고 보증을 서주어 너무 많은 고생과 심리적인 고통을 많이 받아 너무 힘들었지만, 정년퇴직 이후 모든 욕심을 내려놓고 살다 보니 마음이 너무 편안하다.
최근에 건강검진에서 췌장에 크게 생긴 물혹으로 근심거리가 하나 생겼지만 이로 인해 더 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제는 인간의 수명이 증가하여 100세 인생이 되어 버렸고, 초고령화가
되어 60세 이상의 인구가 많아지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지만
준비되지 않은 노후는 힘들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인간의 수명은 늘어났지만 세상 모든 병의 70%는 스트레스에서 생긴다고 한다
술과 흡연 기타 유전적인 요인으로 병이 발생한다고 하지만 스트레스
에 의한 병이 가장 많다고 하니 스트레스를 피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스트레스는 대부분 욕심과 남과 비교하는 습관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우리 자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한다면 많은 경우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생활할 수 있다고 한다.
오늘은 결실을 맺어가는 가을에 중학교 친구 광종이 농장에 남자 네 명이 모여 손수 쌀을 씻어 밥을 조리하고, 즉석에서 상추를 뜯어 푸른 고추와 된장 마늘장에 상추쌈을 조리해 먹으면서, 아메리카 원두커피는 아닐지언정 1회용 믹스커피에 뜨거운 커피 향을 맡으며 마음을 비우고, 욕심을 내려놓고 우리들은 참으로 많은 것을 배워간다.
아프지 않고 걸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복을 받았다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곳 강화도 고려산과 저수지가 보이는 조그마한 중학교 동창들의 농장에서 70대가 되어가는 할아버지가 되어 오늘 하루도 동창생들과
함께 모여 밥도 해 먹고 상추쌈도 같이 해 먹으면서 인생 2막을 살아가고 잇으니 이 또한 즐거운 행복이 어디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