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평생 30년을 한 직장에서 같이 근무하면서 몇 해 전인 2018년 말에 함께 은퇴했던 직장동료와
8년째 동갑내기 모임을 가지고 있다.
이 친구는 목동에 살면서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재산이 많아 61세에 은퇴를 했어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아내는 서울 목동에서 거주하고 친구는 매년마다 지역을 바꿔가면서 농촌 농업기술센터를
이용해 지난해에는 강원도 홍천에서 1년을 거주하였고, 금년에는 제천시 농업기술센터를 이용해
제천에서 살고 있다.
매년마다 농촌에서 10개월 동안 농업을 체험하면서 농촌에서 살아보도록 지역군청과 농업기술센터에서
부엌 딸린 원룸방과 밭 50평을 단독 또는 부부들에게 지원하면서 매월마다 배추와 상추 무 등 농사를
직접 짓도록 지도해 주면서 매월 이용료를 20만 원씩 받고 있다.
나이도 동갑이고, 은퇴도 같은 날자에 함께 한 동료가 강원도 제천에 내려가 살면서 고추와 상추, 양파
등 등 야채를 잘 키워 은퇴동기들의 단톡방에 직접 수확한 농산물들을 사진을 찍어 자랑하면서 올린다.
그런데, 며칠 전에는 제천에서 수확한 사과라고 단톡방에 사진을 올려놨다.
사과나무 아래 땅바닥에 많이 널려있는 사과사진을 보고 돈을 줄 테니 맛보기로 열개정도 보내보라고
전화를 했다.
(상처투성인 못난이 사과들)
전화를 받은 은퇴동기는 주소를 알려 달라고 하더니 내가 가르쳐준 우리 집 주소로 주먹만 하게 작은 사과
15개를 택배로 보내왔다.
한 개를 잘라먹어보니 상품이나 중품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먹어도 될 것 같아 사과값을 보내기 위해
은행계좌를 알려 달라고 전화했더니 그냥 서비스로 준 것이니 공짜로 먹어보라고 했다.
그래도 그렇지, 시골에서 농사를 찧으면 고생도 많이 할 것인데 그냥 공짜로 먹기도 마음 불편해
"사과가 커지고 익으면 한 상자를 보내라" 그러면 서비스로 보내준 사과값까지 함께 보내 주겠다고
했더니
"10일 후에 보내주겠다"는 문자가 왔다.
서비스 사과를 받은 이후 이틀 만에 퇴직동료는 사과를 보냈다 고 전화를 해와
사과값과 입금 계좌번호를 문자로 보내라고 했더니 택배비 18.000원과 사과값 60,000원
총 78,000원을 보내라는 문자가 회신되었다고 68,000원을 보내라고 문자가 정정되어 바로 계좌로
입금했다.
(작고 못나고 상처 투성인 낙과사과)
오후가 되니 18 킬로그램의 주먹만 한 작은 낙과사과가 온통 상처가 나있는 소위 상품으로 판매하기 어려운
작은 사과 50개를 비닐봉지와 신문, 골판지들을 깨끗하지 않게 대충대충 사과상자에 넣어 우리 집으로 배달되었다.
아내와 딸들에게 제천에서 올라온 사과자랑을 하려고 하였으나 사과 전체가 불량품으로 상처와 흠집이
나 있고 맛도 별로여서 가족들은 반품을 하라고 난리다
이런 낙과들을 상품으로 판매하지 못하는 사과를 68,000원이나 주고 왜 샀냐고, 아내와 딸들이 불평을 해
퇴직동기에게 도저히 반품처리하기도 곤란해 50개나 되는 작은 사과들을 골라 그래도 흠집이 덜난
사과는 비닐봉지에 넣어 옆집과 다른 퇴직동료 2명에게 상태가 좋지 않은 사과를 사전에 설명하고
공짜로 선물했지만 영 기분은 좋지 않았다.
아내와 딸들은 왜 비싼 돈을 내고 맛있고 좋은 사과를 사 먹지 않고 이렇게 작고 상처투성이고, 맛도 별로인
사과를 사 먹느냐? 고 얼굴을 찡그리지만 처음에 사과를 그냥 먹어라고 공짜로 보내준 것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반품도 못하고, 그렇다고 맛있다고 거짓말을 할 수도 없어 곤혹스러웠다.
공짜가 덜미가 되어, 나중에 보내준 좋지 않은 사과값에 먼저 공짜로 보내준 사과값까지 받아 버린 것 같아,
속은 것처럼 기분은 좋지 않았다.
제천에서 농사체험을 하면서 수확한 사과 낙과를 누군가가 구매해주지 않으면 이 사과를 잼으로 사용할지 아니면 버려야 한지 모를 일이다
그냥 좋은 일을 한다는 생각으로 기분은 찝찝하지만
내가 팔아주기로 작정했다
농촌에서 직접 경작하는 사과 농가도 키우느라 힘들었을 것인데 수확한 사과가 주먹보다 작고 모양새와 상처투성인 사과 판매가 어려울 것인데
기분은 영 내키지만 그냥 모른척하고 팔아줬다
내 가족들에게는 원망과 비난을 받았지만, 구입한
못나고 맛이 덜한 낙과사과 50개를 택배로 받아 양을 줄이기 위해 매일매일 끼니때마다 미리 낙과 사과 한 개씩을 먹고 있지만 많다 보니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이걸 언제까지 두고 먹어야 되는지!
그래도 사과농가에 좋은 일 했다 생각하고 맛도 별로지만 고맙고 감사하게 먹어야지 복을 받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