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심오하거나 우울할 때에는 산처럼 좋은 곳이
없는 것 같다
공직생활을 시작하던 40여 년 전 초임 발령장을 두려움반 기쁨반으로 받고 국가에는 헌신하고 국민에게는 봉사한다는 윤리헌장처럼 20대 후반에
비슷한 또래들끼리 행정서기보와 서기로 똑같은
길을 걸어왔다
그 당시는 봉급도 작고 근무 환경도 열악해 좋은 말로 행정직공무원이지 공채 시험도 거치지 않고
돈과 온갖 빽과 배경으로 임시직이나 고용직 기능직
운전원으로 채용된 직원보다 행정직 공무원들이 더 대우도 받지 못했다
행정업무를 처리하는 우리 행정공무원들의 주된
업무이지만 출구하면 동사무소 남성 직원들은 작업복을 입고 삽과 빗자루를 들고 골목마다 현장을
순찰하면서 주민들이 무단으로 버리거나 투기한 생활쓰레기와 폐가구 폐타이어를 치우느라 한나절
또는 일과시간 내내 고생했다
새마을사업과 환경정비가 주 업무이고 상급기관에서
평가를 받아 합격해야만 재 검사를 받지않으니 매년마다 이런 업무는 반복되었다
주간에는 점검과 평가에 통과하기 위해 현장을 순찰하면서 일을 하고 퇴근 이후에는 초과
수당도 없던터라 수당도 받지 못하고 밤 11시까지 밀린 행정업무를 처리했던 게 불쌍한 우리 지방행정공무원들이었다
1980년 후 86 아시안게임과 88 올림픽을 치른 우리
동기들이 1994년에 모임을 만들어 10여 명이 은퇴 이후인 지금까지 자주 모여 등산도 하고 모임을
가지고 있으니 서로간에 유대관계도 돈독하고 벌써 40여 년이 유지된다
갑자기 우이령인 북한산 21구간을 걷자는 누군가의 제안에 아침 8시에 집에서 출발하여 북한산 우이역에 내려 오색단풍이 물들었을 낙엽이 떨어져 초연한 우이령길을 늦 가을의 정취를 느끼면서 서서히 걸어
경기도 장흥 교현리 쪽으로 내려왔다
우이령 정상 전차방어망 지대를 거쳐 휴게소 광장에서 배낭속에 담아온 간식들을 꺼내 보온통에서 뜨거운 물과 믹스커피를 한잔씩 타 마신다
공기좋고 신선한 숲속에서 따쓰한 커피한잔과
과일을 앉아서 먹으니 기분도 상쾌하다
시끄러운 정치 이야기를 논평하고 건강과 그리고 향후 살아갈 날들을 서로 이야기하다 보니 시간도 잘 간다
다들 행정사무관으로 퇴직은 했어도 은퇴 이후 60대
후반에 재 취업을 하여 주차관리와 노숙자 관리일을 기간제 요원으로 일을 하고 있는 동료들도 많지만
일을 하니 다들 보람감을 느낀다고 한다
지난 수십년동안 현직으로 일을 하고 결재권자로
관리자로 근무할때에는 일이 지겹다고 하루 빨리
시간이 지나 정년하기를 기달려왔는데 은퇴후 막상
쉬다보니 이제는 다들 일을 하고 싶어 한다
어떤이는 그냥 무조건 쉴려고 하였으나 쉬는 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라 이제는 한 달에 10일 이내만 출근하고 수당을 50만 원 받았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들도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차라리 은퇴 이후 일이라도 하면 하루가 무료하지 않고
일을 하는 날에는 당구나 골프ㆍ사람들을 만나지 않게되니 지출이 없어 건강에도 좋다고 한다
아직은 췌장 때문에 걱정이 되어 너무 쉽게 일을 하기도 곤란해,조그마한 베낭속에 과일과 먹을것을
미리 준비해
월요일은 인도어골프와 헬스
수요일은 자전거 타고 한강과 행주산성 라이딩
금요일은 배낭 메고 지하철 타고 수도권 등산
화요일과 목요일은 평생학습관과 도서관에 가서
컴퓨터와 독서 글쓰기 연습을 하고 있다
66세까지 쉬지 않고 다른 사람보다 더 열심히 일하며
살아왔기에 일도 좋지만 서서히 자서전이나 쓰면서
그동안 살아왔던 것들을 회상하며 정리하면서 우리 가족과 조상에 대한 연혁과 책을 만들어 보고 싶다
짙어가는 늦가을에 사색에 잠겨 인적도 드문 북한산둘레길 21구간 우이령 고갯길을 옛 직장동료들과 함께 걸으니 힐링도 되고 기분도 상쾌하다
옛적에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 자주 만나더라도
본인 먹을것은 본인들이 각자 준비하고 호주머니에서 지갑을 열어 다른 사람들한테 사주지는 못할 지라도
본인들것은 본인 스스로 계산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왜,자주 만나면 본인것들은 아끼고 남한테 신세를 지고 부담을 줄려고 할까?
이런것이 고쳐지고 시정이 된다면 참 좋을텐데 ᆢ
퇴직을 하고 은퇴이후에는 우리가 기대했던 신세계는
봄날의 꽃처럼 잠깐 향기로웠나 본다
준비없이 맞이한 은퇴이후 시간들은 갈수록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지만 건강하게 살면서 스스로 지갑을
잘 꺼내 돈을 내는 시니어가 멋진 은퇴자이고 인생후반기를 잘 사는 어르신이다
존경받는 어르신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