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거래 포기한 여유

by 자봉

세상은 온통 무언가를 불려야 한다고 아우성이다.


저마다 주식이며 투자며, 남들보다 앞서가는 숫자의 마법을 부려야만 낙오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주변의 독려에 못 이겨 나도 그 대열에 발을 들여보았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내가 올라탄 배는 늘 거친 풍랑을 만났다.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기다리면 정체되며, 끝내 손해라는 흉터를 남긴 채 돌아오는 일이 반복되었다.

사람들은 말한다.


그것도 하나의 과정이라고, 더 공부하고 더 견뎌야 한다고. 하지만 그 '견딤'의 시간 동안 내가 잃어버린 것은 통장의 숫자만이 아니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확인하는 빨갛고 파란 화살표에 하루의 기분이 저당 잡히고, 일상의 평화는 시시각각 변하는 시세창의 노예가 되었다.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자괴감은 주식 시장의 하락장보다 더 깊게 내 마음을 깎아내렸다.

결국 깨달았다.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은, 더 날카로운 투자 기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을 과감히 벗어던지는 것임을 말이다.


주식을 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세상에 대한 포기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나의 일상을 보호하겠다는 가장 적극적인 선언이다.


숫자가 주는 허망한 약속 대신, 내 손바닥바닥에 닿는 정직한 노동의 가치를 믿기로 한 것이다.


내가 사면 떨어지는 주식의 그래프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내가 심으면 자라나는 화초의 잎사귀를 보며 마음의 평안을 얻는 삶이 나에게는 더 간절했다.

이제 나는 주변의 독려라는 이름의 소음에서 멀어지려 한다.


남들이 얼마를 벌었네, 어느 종목이 유망하네 하는 이야기에 귀를 닫고, 대신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고요한 숨소리에 집중한다.


손해를 감수하며 불안에 떨던 밤을 지나, 이제야 비로소 '마음 편히 사는 삶'이라는 가장 확실한 수익률을 얻게 되었다.

지키기 위해서 우리는 때로 버려야 한다.


타인의 속도를 따라가느라 헐떡거리던 숨을 고르고, 나만의 보폭으로 걷기 시작할 때 세상은 비로소 다르게 보이기 시작한다.


주식이라는 거친 파도를 벗어나 내가 선택한 이 고요한 안산 자락길 숲길은, 비록 화려한 숫자는 없을지언정 나를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다.


되는 일이 없다고 느껴질 때, 우리는 가장 소중한 것을 잊곤 한다. 그것은 바로 내 마음의 평화다. 주식을 내려놓고 얻은 이 평온함이야말로, 세상 그 어떤 우량주보다 귀한 나만의 자산이 될 것이다.


주식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나만의 평온을 선택한 결정이 정말 용기 있고 잘한 일이라고 생각이

든다


주식거래할 때에는 긴장과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그 시간에 평생학습관과 복지관에 가서 새로운 것들을

하나 더 듣고 모르는 것을 알게 되니 그게 더 편안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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