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사실

아베를 중심으로

by 성주영

*들어가기 전: 한국의 정서상 받아들이기 힘든 내용입니다. 이 점 유의하시고 읽으시길 바랍니다.



8. 아베 관련 진실: 신조 아베, 한국인들 중 이 사람에 대해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베가 총리로 재직해 있었던 동안 한•일 관계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흔히 한국에서는 극우 성향으로 알려져 있는 아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아베에 관한 일생을 다루기에는 분량이 너무 길어지기에 자세하게까지는 다루지 않고 살짝만 언급하며 아베의 정치 성향을 중심으로 해서 설명해 보겠다. 들어가기에 앞서 2022년 7월 8일에 고인이 된 아베에게 같은 인간으로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아베는 1954년 아베 신타로(친가/아버지 쪽)와 기시 요코(외가/어머니 쪽) 사이에서 둘째로 태어났다. 아베의 집안은 세습정치 문화가 자리 잡혀 있는 일본 정계 내에서도 정치 명문가 집안이었다. 이러한 아베의 외고조부는 청일 전쟁 직전에 경복궁을 강제 점령했던 일본 육군 대장 출신인 오오시마 요사마사였고, 외조부 역시 일본 군국주의를 주도한 A급 전범인 기시 노부스케였다. 이렇듯 외가는 우파적 성향이 강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극우로 분류될 수도 있겠다. 반면, 아베의 친할아버지인 아베 간은 도조 히데키 내각에 반기를 걸며, 일본의 2차 대전 참전과 군국주의•제국주의화에 반대했던 반전•평화주의자였고, 아베의 아버지인 아베 신타로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는 아베 간처럼 일본의 2차 대전 참전, 일본의 제국주의화, 일본의 전쟁범죄에 대해서 비판적이었다. 또한 태평양 전쟁과 이와 관련한 전쟁 범죄에 대해서도 한국을 포함한 피해국에게 사죄를 표하는 연설을 한 적도 있었다.(자세한 건 ‘진실: 불편한 현실‘ 편 참고) 다시 말해 아베의 친가는 일본 정계 내에서도 진보적 성향이 강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아베는 왜 우파 즉 외가의 정치 성향을 이어받았을까? 아베는 처음부터 우파적 색채가 강했을까? 일단 후자의 질문에 먼저 답해보자면 아니다. 아베는 정치 입문 초기 본인의 친할아버지와 아버지처럼 친한파적 행보(일본 정계 내에서는 진보로 간주됨.)를 보였다. 대표적 예로 2006년 국립현충원에 와서 참배를 한 일이 있었다. 2015년 위안부 합의 때도 박근혜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위안부 할머니들께 사죄를 전한다고도 말했다. 애초에 아베가 극우 성향이었다면 한•일 위안부 합의에도 응하지 않았을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역시나 ‘진실: 불편한 현실‘ 편 참고)


전자의 질문에 대한 답은 다음과 같다. 일단 첫째, 일본의 정계에서 아베의 외가 쪽 영향력이 강력하다. 그래서 아베가 외가의 정치 성향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둘째, 아버지와 사이가 안 좋았다. (잦은 불화 때문) 대표적 예로 아베는 1987년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출마하고자 했으나 아버지의 반대로 못 했다. 1991년 아베 신타로가 급사해 선거 출마를 반대했던 아버지가 사라진 이후인 1993년에야 신조 아베는 선거에 출마해 당선될 수 있었다. 일본 내 정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아버지와의 불화 때문에 아베의 정치 성향이 진보가 아닌 보수적 색채를 띄게 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러한 아베의 뒷배경 때문에 아베 총리 시기의 일본과 한국 사이에서의 관계가 악화됐다, 호전됐다를 반복한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진실: 불편한 현실’ 편에서 언급한 것처럼 한국의 일본 사죄와 배상에 대한 불신•번복•비인정과 같은 요인도 작용을 했지만 저러한 아베의 뒷배경이 한•일 관계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도 사실이다.


PLUS: 아베의 암살 직후 통일교와 자민당 간의 스캔들이 드러나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서도 추후 다룰 예정이니 궁금하시다면 독자분들께서도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시길 바랍니다.(다만 언제 써서 올릴지는 저도 여기서는 정확히 알려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시간 나는대로 써서 올리겠습니다. 양해 부탹드립니다.) 이미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예고 하나 하자면 이 통일교 역시 한국의 유산입니다. 아베 암살 사건은 통일교와 자민당 간의 유착 관계에 관해 글을 쓸 때 엮어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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