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지만 낯선 이곳
길을 지나가는 어느 한 낯선 여인이 춤을 춘다
그러자 주변 사람들도 갑자기 춤을 추기 시작한다.
늘 현대화를 지향하지만
늘 전근대적 그림자에 사로잡혀 있는 이곳
늘 이성을 외치지만
청결한 모습으로 신을 맞이하기 위해 늘 강에서 몸을 씻는 이곳
깨끗했던 강은 사람들로 가득 메워져 더러워지고
조용했던 거리는 시끄러워진다.
가진 것도 없지만 늘 행복한 이곳 사람들
단조로운 곳 같지만 늘 다채로운 이곳
발전이 없을 것 같지만 항상 혁신을 위해 발돋움하는 이곳
참 이국적인 곳이다 이곳은.
해설: 위 시는 현재 남아시아 지역 패권국이자 제3세계의 맹주 중 하나인 인도에 대한 시입니다. 인도는 GDP 규모로나 군사력 등 단순 하드파워적인 측면만 따지면 선진국이긴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뉴스를 통해 들여다보는 인도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찬란한 역사와 기술 발전의 뒤에는 늘 그림자가 쫓아다닙니다. 위생 관념, 뒤처지는 시민 의식, 너무나도 큰 지역 간 개인 간 빈부 격차, 힌두민족주의에 대한 강한 집착, 여성 인권문제, 지역 간 인프라 격차, 카스트 제도, 사티와 같은 뿌리 깊은 전근대적 사고와 관습 등.. 이 시는 이러한 인도의 이중성을 고발하는 작품입니다. 그러면서도 여기에 그치지 않고 BRICS의 회원국이자 경제적 잠재성을 지닌 인도의 발전 가능성에도 집중하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