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대륙

상흔과 잠재성이 깃든 곳

by 성주영

여기 미지의 대륙이 있다. 이 미지의 대륙은 아프리카부터 중동 그리고 아시아에 걸칠 만큼 넓다.


그리고 이 대륙은 때로는 중동의 그림자와 협력하고 때로는 거리를 두며


때로는 중원과 대면대면 하다가 때로는 친하게 지내고


때로는 깨어난 시베리아 호랑이를 좋아하다가도 때로는 미워한다.


때로는 문명과 자유를 선호하다 때로는 이들을 혐오한다.


이 대륙은 탁류를 퍼뜨리는 동시에 청류를 퍼뜨린다.


그 미묘한 균형 속에서 마치 한 마리의 원숭이처럼 줄타기를 시전한다.


미지의 대륙이 이렇게 행동하는 이유는 강해지고 싶다는 욕망 때문이다.


이 미지의 대륙에는 참혹한 과거사가 있다.


참 많이도 시달렸고 참 많이도 빼앗겼다.


못 볼 꼴을 수 없이도 봐왔으며 오히려 당하는데 익숙했다.


이들의 과거 경험이 그들을 각성시켰고 스스로의 잠재성을 발견한 지금


이 미지의 대륙은 강해지고 싶다는 욕망을 뿌리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그들이 그들 자신의 욕망을 실현할 때까지 전 세계가 숨죽여 그들을 지켜본다.




해설: 이 작품은 제3세계 국가 전반을 아우르는 작품으로, 이들이 겪어온 역사적 상흔(서구 제국주의)과 그로 인해 분출된 민족주의, 그리고 그 민족주의가 힘과 주권에 대한 갈망으로 전환되는 흐름을 담고 있습니다. 그 결과 이들 국가는 생존을 위한 실리·균형 외교를 택했고, 이제는 점차 지역 패권국으로 변화하며 자신들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의 단극 패권(미국 중심 체제/팍스 아메리카나)에 균열을 일으키고, 역설적으로 국제사회의 다자주의적 전환을 촉진해 중•러의 대안적 담론이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결정적인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PLUS: 다음 주 금요일부터는 개별 국가에 대한 에세이를 올릴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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