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 / 고2 ○민서
“너 빨리 안 자?”
“아침에 못 일어나기만 해 봐라.”
엄마가 나에게 짜증 섞인 말을 한다.
“아, 이제 잘게요.”
엄마가 보는 앞에서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다.
엄마가 방문을 닫고 나가면
난 다시 폰을 킨다.
엄마는 모르겠지.
그냥 늦게 자는 게 아니라
이건 오늘 고생한 나에게 주는
작은 보상이라는 걸. (3월 25일)
* 어제 국어 글쓰기 시간에 민서가 쓴 시다. 백일장 시에 길들은 사람은 이게 시냐고 하겠지만, 난 생각이 아주 다르다.
전문 시인들 시를 흉내 내거나, 머리로 그럴듯하게 꾸며 쓴 시는 가짜 시다.
스스로 제 목소리를 토해 내지 못한다. 어른들이 입혀 준 어른들 옷을 입고,
어른들 말씨로 어른들 흉내를 낸다.
그런 시에는 아이들 삶이 빠져 있다.
민서가 쓴 시에서는 민서 목소리가 들리고,
민서가 사는 모습이 깃들어 있고,
민서 마음을 엿볼 수 있다.
삶에서 우러나온 말이고,
몸으로 붙잡은 말로 빚은 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