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집 가는 길

by 구자행

특별한, 집 가는 길 / 사직고 2학년 민호승


집으로 돌아가는 목요일 밤

평소와 달리 신이 난다.

내일이면 끝나는 중간고사

그 때문에 무척 신이 난다.


헤드셋 속 노래를 더 크게 틀고

시험 끝나고 누구랑 놀지 생각한다.

발걸음을 조금 더 빨리하고

시험 끝나고 어디 갈지 생각한다.


흰-검 횡단보도를 건반 삼아

흥얼흥얼 노래를 불러 본다.

이미 중간고사가 끝난 듯이

하나둘 발걸음을 옮겨 본다.

(2025. 4. 8)



* 시를 읽어 내려가면 호승이랑 손잡고 목요일 밤을 나란히 걷는 기분이다. 콧노래가 절로 나고 발걸음도 통통 튄다.

아직 중간 시험을 보지 않았기에, 호승이에게 언제 일인지 물어 보았다. 지난 학기 중간고사를 떠올려서 썼단다.

몇 달 지난 일인데도 마치 지금 막 그 일을 겪는 듯이 잘 썼다. 되먹임(피드백) 시간에 지난 일을 떠올려서 과거형으로 쓴 아이들은 모두 지금 막 그 일을 겪는 듯이 현재형으로 고쳐 썼다. 그래야 눈뭉치처럼 꽁꽁 뭉쳐서 쓰지 않고, 장면을 환하게 펼쳐 쓸 수 있다. 그래야 시가 싱싱하게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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