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쉬운 말을 쓰자는 뜻을 품고 삽니다.
우리 한글은 글자로는 세계 으뜸입니다. 이 때문에 우리 삶꽃(K-문화)이 피어나고, 우리 앎꽃(과학기술문명)이 남보다 앞서 나간다고 봅니다. 글자는 정보를 실어 나르는 도구니까, 그 도구가 손쉬우면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고 믿어요.
게다가, 우리가 나날이 쓰는 말(입말과 글말)마저 쉽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죠. 글자가 도구라면, 말은 그 도구로 실어나르는 앎 그 자체이고 삶꽃이니까요. 말이 쉬워야 집단 지성이란 게 이루어진다고 봐요.
쉬운 말로 할 때 가장 깊은 생각까지 다다를 수 있고, 그래서 쉬운 말이라야 우리가 사는 누리를 바꿀 수 있다고 봅니다.
뭇 생명을 살리고 지구 터전을 잘 지켜내는 일도,
씨알(국민)이 주인인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길도,
몇몇 웃대가리(기득권 세력)들만 누리는 세상이 아니라 누구나 귀하게 대접받는 평등 세상도,
남과 북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일도,
나라살림을 넉넉히 하는 일도,
교육을 바로세우는 일도,
이 모든 일이 저는 쉬운 말에서 비롯한다고 봅니다.
그럼 무엇이 쉬운 말일까요? 다음 두 말을 견주어 보세요.
*식용 가능한 버섯입니다.
⇨ 먹을 수 있는 버섯입니다.
*불필요한 말들은 삭제해 주세요.
⇨ 군더더기 말들은 덜어내 주세요.
*버스가 정류소에 완전히 정차한 후 자리에서 일어나 안전하게 하차해 주세요.
⇨ 버스가 정류소에 멈춰선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조심해서 내려 주세요.
*수분은 생명 유지에 필수적이기에, 건강을 위해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 물은 몸을 살리는 데 빠질 수 없기에, 몸이 튼튼해지려면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온천동 만덕고개 일원 측구 보수 공사
⇨ 온천동 만덕고개 언저리에 도랑을 말끔히 손봅니다.
*역사가는 사실을 수집해 검증하고 평가해서 중요한 역사의 사실을 정확하게 기록한다.
⇨ 역사가는 사실을 찾아내어 따져보고 저울질하여 종요로운 것만 가려서 한치 어긋남 없이 새겨 쓴다.
그런가 하면,
다음과 같은 말은 천하에 몹쓸 얼간이 말입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커넥티드와 연계해서 인클루시브하게 방향을 터닝하고 있어서 시리어스한 논의도 별로 못했다. 지금까지 어프로치가 마일드한 것 같다“
“에이징, 즉 고령화가 가속되고 팬데믹 서플라이 사이드 이런 문제, 성장을 메인테인할 수가 없다는 리얼 레잇 인터레스트나 내춰럴 레잇 인터레스트가 거론될 이유가 없지만 중앙은행이 그걸 좀 스티뮬레이션해야 된다. 그러니까 인플레이션 목표가 2%, 이건 좀 아웃오브데이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