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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메리 Oct 28. 2023

25.두번째 신혼여행 준비는 더 설렌다.

첫번째 때 못했던 거 다 해보자!

복잡하지만 단순하게 재혼해 살고 있습니다.            

요즘 대세 신혼여행지~

어쩌면 나는 신혼여행을 가고 싶어서 그렇게 재혼하려 했는지도 모른다.
첫 번째 때는 사스인가 머신가 때문에 여행 갈 분위기도 아니었고, 혼전임신으로 대충 후다닥 하는 결혼이었던 터라 별로 간 것 같지도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돈을 좀 쓰더라도 좋은 곳으로 제대로 가고 싶었다.

이혼하고 10년 동안 이 여행만 바라면서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어디로 갈지 엄청 고민을 했다.

남편은 이미 한번 유럽 신혼여행을 아주 제대로 다녀온 것 같아서, 유럽은 아쉽지만 제외시킬 수밖에 없었다.
(쳇! 부러우면 지는 거다.)
동남아 발리랑 태국이 코로나로 리모델링이랑 신축을 많이 해서 엄청 좋다는 소문을 들었으나, 그래도 가까워서 나중에 가족끼리라도 갈 수 있으니까 제외.
가장 가고 싶은 나라는 미국이었는데, 왠지 미국은 딸이랑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와이를 비롯한 미국은 제외.

이런 식으로 제외를 시켜가며 고민하다가 마침내 후보지가 두 군데로 좁혀졌다.

멕시코 칸쿤 아니면 모리셔스.
그러다 칸쿤은 생각보다 가격이 엄청 비싸서 제외되고 모리셔스로 결정되었다.

미국인들이 죄다 칸쿤으로 놀러 가나 코로나 이후로 엄청 비싸진 곳 중에 하나였다.

넷플릭스 '블라인드 러브' 보면 칸쿤 진짜 좋던데... 어쩔 수 없지.

언젠가는 가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야지. 뭐.
모리셔스는 인도양 쪽에 있어서 세 군데 중에서 고민하다 선택된 곳이었다.

제일 유명한 몰디브, 오바마 가족이 휴양지로 갔어서 알게 된 세이셸 섬을 후보지로 생각하다가, 셋 중에서는 그래도 섬이 제일 크고 할 게 좀 더 많은 것 같아서 모리셔스로 결정했다.
휴양이 제일 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관광도 좀 해야 할 것 같았다.

모리셔스는 아프리카 사자랑 나란히 걷는 관광코스가 제일 유명했고, 그 외에 각종 액티비티가 많이 있었다.

유럽인들 특히 프랑스인들이 가족 단위로 많이 가는 곳이었다.

처음엔 귀찮으니 패키지로 가려고 했는데 가격차이가 꽤 나는 걸 보고, 자칭 휴스턴 출신이자 여기저기 여행 많이 다녀본 남편께서 직접 하겠다며 자기만 믿으라고 했다.

휴스턴에 1년간 회사 일로 파견 갔다 온 걸로 그렇게 미국인 행세를 한다;;;
아무튼 우리가 원하는 일정이 되게 단순해서 패키지로 가기는 좀 아깝기는 했다.
5박 8일!

호텔은 한 곳에서!

레저관광은 하루에 한 코스!

나머지 시간은 여유롭고 느긋하게~

여행 스타일도 어쩜 이렇게 잘 맞는지 싸울 일이 없었다.

설마 남편이 그냥 다 나에게 맞춰줘서 안 싸운 거려나? 하하하;;;

비행기값이 예전에 비해 훨씬 비싸졌다.
모리셔스 왕복 1인당 300만원정도 ㄷㄷㄷ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으로 두바이를 경유해서 가는 거였다.
저가 항공만 타다가 좋은 비행기 타니 확실히 좋더라.

그래도 좀 싼 걸로 찾다 보니 수요일 출발이 되었다.
주말에 결혼하고 2일 회사 출근하고 신혼여행 다녀온 셈!

그래서 회사 사람들이 월요일에 출근한 나를 보고 다 놀랬다. ㅎ

호텔 정하는 게 제일 고심이었는데 마음 같아선 제일 비싼 데로 잡고 싶었다.
그런데 또 가격과 퀄리티를 따져보면 돈이 너무 아까워서...
저 가격이면...
그러다 보니 결국 난 도저히 결정을 못하고 남편에게 떠넘겼다.
비치프런트 하나만 바란다고.
골치 아픈 일은 모두 남편에게 ㅎ
자신이 잘한다고 맡겨달라고 자처한 거다 절대 내가 강요한 게 아니다.

남편이 후보군을 좁혀줬는데도 도저히 선택이 어려웠다.

솔직히 여기 보면 여기가 좋아 보이고 저기 보면 저기가 더 좋아 보이고...
올인클루시브인가 머신가로 할 건가 아침만 포함할 건가 등등 뭐가 그리 복잡한지 모르겠다.
돈만 주면 되지. 어휴.

아. 돈이 많지 않아서 그렇지;
아무튼 선택할 게 너무 많은 세상이라 힘들다.
결국 모든 건 남편이 결정하고 또 결정했다.
정말 어쩜 이렇게 내게 딱 맞는 짝인지!

콩깍지가 더 쎄게 씌여져가고 있었다.
My B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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