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의대 가고 싶어요. 진짜 열심히 하고 있어요."

보기만해도 흐뭇한 미소 짓게 되는 정빈이.

by 보건쌤 김엄마

점심 시간이 끝나고 5교시가 되기 10분 전.

식사를 마친 아이들이 교정을 거닐거나 족구, 농구를 하며 짜투리 시간을 보낼때

정빈이는 보건교육실에 머물다 간다.


보건실에는 문진을 위한 공간과 처치를 위한 공간 그리고 안정을 위한 공간이 있다.

보건실과 문을 나란히 두고 바로 옆 교실은 보건교육실.

안에서는 내 책상 옆 쪽문으로 연결이 되고, 밖에서는 잠겨져있다.

수업이 있을 때만 문을 개방하여 학생들이 들어올 수 있는 곳이다.


보건교육실에는 각종 교육 자료가 많이 있다.

임신과 출산에 관한 모형들이 교육실 한켠 전시용 장 안에 들어있고,

각종 전염병의 기전에 관한 판넬들이 놓여져있다.

컴퓨터와 연결된 초대형 티비가 있고, 영상 자료들도 가득하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살아가는데 도움되는 좋은 자료가 참 많은데,

보건교육실에서 하는 수업 때마다 학원 숙제를 하거나 셀프 자습을 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다.

집중해주길 유도하지만 어느 정도는 눈감아주는편...


빛이 잘 들어오고 보건교육실

수업 외엔 비어있다보니 조용하고 깨끗하다.


정빈이가 어느날 나에게 물어왔다.


"선생님, 보건교육실에 잠시 있다가도 될까요?"라고


사실 안될 이유도 없으니, 이유를 물어보았다.


"공부가 잘 될 것 같아서요. 밥 먹고 점심 시간에 여기서 자습 좀 해도 될까요?"


"그래... 그렇게 해. 근데 좀 시끄러울 수 있어. 점심 시간에 애들이 제일 많이 오거든."


"네, 괜찮아요. 백색 소음이라 생각할게요. 한번 해보고 공부 잘되면 또 부탁드릴게요."


그렇게 점심시간에 보건교육실에서 자습을 하는 정빈이.


매일은 아니지만 자주 나타난다.


링 제본된 문제집과 학원 교재 같은 걸 들고와서 공부를 하는 것 같았다.




정빈이는 유쾌한 학생이다.

공부를 제법 잘한다고 했고, 손꼽히는 전교권이라며 스스로를 소개했었다.

의대가 너무 가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 하고 있다는 2학년 정빈이.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답답하고 꽉 막혀있는 스타일일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정빈이는 밝고 유쾌하다.

자신의 생각을 조리있게 분명히 표현하고 궁금한건 타이밍 봐서 쓰윽 잘도 물어온다.


정빈이와 같은 중학교를 졸업했고 고등학교에 와서도 친하게 지낸다는 준서가 말한다.

정빈이는 중학교 때부터 축구도 공부도 농구도 잘하고, 피아노도 잘 치는 학생이라고 했다.

키는 182cm. 인상도 참 좋은 학생.


넌 대체 어떤 단점이 있을까? 내가 보기엔 도저히 찾을 수가 없구나.

성적보다도 그 유쾌한 성격과 부지런한 태도. 성실한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


점심식사 후 자습을 하고 수업 시작 5분 전이면 개인 물병에 물을 가득 담아간다. 보건실 물이 제일 시원하고 맛있다며


월요일에도 보건실에 올 정빈이. 기다려진다. 녀석의 밝은 미소가~!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