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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oDuri 박한열 Jul 08. 2024

두두리 연대기(3)

고대 신라의 그림자

두두리 연대기(3)

제3장: 고대 신라의 그림자


작가 박한열

Wrriten by Hanyeol Park




미라와 비형랑, 그리고 충직한 부하 모지리는 경주의 고요한 거리를 걸으며 나머지 우상의 조각을 찾기 위한 여정을 계속했다. 이미 우상의 삼분의 일 조각을 손에 넣은 그들은, 그 힘을 느끼며 다음 조각을 찾아 결연한 발걸음을 옮겼다. 경주의 시내는 한때의 번성과는 다른, 인구소멸로 인한 황량한 폐허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속에는 우상을 완성하여 고대의 영광을 되찾고,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굳건히 자리 잡고 있었다.   

  

미라는 잠시 눈을 감고 깊은 호흡을 했다. 그녀의 내면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초능력의 기운이 손끝에서 시작하여 온몸으로 퍼져 나갔다. 그녀의 손이 부드럽게 움직일 때마다, 주변의 공기가 진동하며 반응했다.

     


첫 번째 손짓에, 경주의 땅이 가볍게 울리기 시작했다. 미라의 손바닥에서 빛나는 에너지가 땅속 깊은 곳으로 스며들었고, 잠들어 있던 고대의 기억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두 번째 손짓에, 폐허 위로 흙먼지가 흩날리며, 오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미라의 눈 앞에 펼쳐진 경주는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세 번째 손짓에, 화려한 궁전의 벽이 땅에서 솟아올랐다. 벽돌 하나하나가 마치 시간을 거슬러 조립되듯, 그녀의 초능력에 의해 완벽하게 맞춰졌다. 석재들은 빛을 발하며, 고대 신라의 건축 양식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네 번째 손짓에, 고요했던 시장은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상인들의 외침, 말발굽 소리, 그리고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공기를 가득 메웠다. 미라의 초능력이 과거의 삶을 현실로 불러왔다. 

    

다섯 번째 손짓에, 사람들의 활기찬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고대 신라의 시민들이 거리를 오가며, 그들의 일상이 미라의 초능력에 의해 생생하게 재현되었다. 아이들은 거리에서 뛰어놀고, 장인들은 세공품을 만들며, 여인들은 우아하게 거닐었다.     


마지막 손짓에, 미라는 눈을 뜨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녀의 초능력이 만들어낸 고대 신라의 모습은 마치 한 폭의 생생한 역사 그림처럼 그녀 앞에 펼쳐졌다. 그녀는 자신의 능력으로 과거를 현재로 불러온 것에 대한 만족감을 느꼈다.     



비형랑은 이 모습을 바라보며 감탄했다. 「이것이 네가 가진 능력인가? 정말 놀랍군.」     

미라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이것은 과거를 잠시 엿보는 것뿐이에요. 우리가 찾는 우상이 어디에 있을지, 이 고대의 모습이 단서를 제공해 줄 거예요.」     


그들은 먼저 불국사로 향했다. 사찰의 고요한 분위기가 그들을 맞이했고, 미라는 사찰의 높은 지점 중 하나인 대웅전의 계단에 섰다. 그녀는 주변의 경치를 바라보며, 초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손이 공중으로 뻗어나가자, 그녀의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불국사의 높은 지점에서, 그녀는 사찰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었다. 그녀의 초능력이 활성화되면서, 사찰의 벽과 바닥이 투명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고대 신라 시대의 스님들이 이곳에서 수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정성스럽게 기도를 올리고, 향을 피우며, 불상 앞에서 절을 했다. 하지만 우상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비형랑과 모지리는 미라의 능력에 감탄하며 그녀를 지켜보았다. 미라는 다시 한번 깊은 숨을 들이쉬고, 초능력을 더욱 집중시켰다. 그러나 우상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미라는 실망한 듯 눈을 떴고, 비형랑은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위로했다. 「다른 곳을 찾아보자.」     


그들은 불국사 주변을 더 탐색하기로 결정했다. 비형랑은 「우리가 찾는 것은 이곳에 있을 거야. 포기하지 말자.」라고 말하며 동료들을 격려했다. 그들은 사찰 주변의 높은 언덕으로 향했다. 언덕의 정상에서, 그들은 주변을 면밀히 살폈다. 미라는 다시 초능력을 사용하여 주변의 땅을 투과했다. 그녀의 눈 앞에 고대 신라의 의식이 펼쳐졌다. 그녀는 제사의 모든 순간을 볼 수 있었지만, 우상의 조각은 여전히 나타나지 않았다.

     

그들은 언덕을 떠나, 불국사 주변의 다른 높은 장소들을 탐색하기로 했다. 그들의 발걸음은 무겁지만, 그들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미라는 자신의 초능력을 계속해서 사용했지만, 그녀는 그것이 자신의 생명을 조금씩 소모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실망한 미라와 비형랑은 다시 여정을 이어갔다. 그들은 고대 신라의 그림자 속에서 우상을 찾기 위한 단서를 찾아 헤맸다. 그들의 발걸음은 무겁지만, 그들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미라는 자신의 초능력을 계속해서 사용했지만, 그녀는 그럴 때마다 자신의 생명이 소모되고 있있었다.     


숲의 그늘이 짙어지고, 미라와 그녀의 동료들이 숨을 죽인 채 서 있을 때, 갑자기 공기가 차갑게 식었다. 숲속의 소리가 멎고, 자연이 숨을 죽이는 듯한 정적이 흘렀다. 그들의 눈앞에, 빛나는 에너지의 띠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에너지가 모여들며, 한 인물의 형상을 이루었다.     


정령은 복숭아 꽃으로 치장된 머리와 아름다운 전통 의상을 입고 있었다. 그의 눈에서는 지혜와 친절이 빛났고, 그의 목소리는 부드럽고 울림이 있었다. 그는 천천히 비형랑과 모지리에게 고개를 숙이며, 미라에게 말했다.     


“네 능력은 대단하구나. 나는 고대 신라의 정령, 수호자이다. 너희가 찾는 우상의 조각은 이곳에 있지 않다. 그것은 더 멀리, 신라의 경계를 넘어서 있는 곳에 숨겨져 있다.”     



미라는 정령의 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그녀는 정령에게 물었다. “그곳을 어떻게 찾을 수 있습니까?”     

정령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너의 능력을 믿어라. 너의 마음이 너를 인도할 것이다.”    

 

비형랑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그대의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그대의 말씀을 따를 것입니다.”     


정령은 그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순간적으로 사라졌다. 그가 사라진 자리에는 복숭아 꽃잎 몇 개가 남아, 바람에 살포시 날려갔다.     


정령의 말에 따라, 그들은 신라의 경계를 넘어서는 여정을 계획하기 시작했다. 비형랑은 모지리에게 물었다.     



「모지리야, 네가 과거에 신라의 경계를 넘어 탐험한 적이 있느냐?」     

모지리는 의기양양하게 대답한다. 「예, 주군. 저는 신라의 경계를 넘어 많은 탐험을 했습니다.  특히 백제를 발입니다. 그곳에는 우리가 찾는 우상의 조각이 숨겨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미라는 고대 신라의 그림자를 뒤로한 채, 새로운 여정에 발을 내딛었다. 그녀의 마음은 무거웠다. 초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그녀는 자신의 생명력이 조금씩 흘러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눈에는 결연한 빛이 깃들어 있었다. 우상을 찾아내야 한다는 사명감이 그녀를 앞으로 이끌었다.    

 

「우리가 찾는 우상의 조각은 이 세상 어딘가에 있어. 나의 능력이 나를 약화시키더라도, 나는 멈출 수 없어.」 미라는 속으로 굳게 다짐했다.     


미라는 손을 뻗어 공기 중에 떠도는 고대의 기운을 감지했다. 그녀의 손끝에서 미세한 빛의 실이 흘러나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미라는 깊은 집중을 통해, 그 빛의 실을 따라 과거의 장소와 사건들을 읽어내려 했다.     



그녀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그녀의 노력을 말해주었다. 미라는 자신의 초능력을 사용하는 것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부담인지 알고 있었지만, 그녀는 더 큰 목표를 위해 이를 감내하기로 했다. 그녀의 초능력이 그녀를 이끌었고, 그녀는 그 힘을 믿었다.     


「네 힘은 대단하다, 미라야. 하지만 너무 무리하지는 말거라. 우리는 너 없이는 이 여정을 계속할 수 없다.」     

비형랑의 말에 미라는 잠시 멈추어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의 걱정이 자신에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지지에 힘입어, 자신의 초능력을 더욱 현명하게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걱정 마세요, 비형랑님. 저는 우리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만 내 능력을 사용할 거예요. 우리 모두가 함께라면, 분명히 우상의 조각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녀의 말에 비형랑과 모지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들은 미라의 결단력과 용기에 감동했고, 그녀의 능력에 대한 존경심을 더욱 깊게 했다. 그들은 미라를 중심으로 더욱 단단히 뭉쳐, 우상을 찾기 위한 여정을 계속해 나갔다.     


그들이 경주의 외곽으로 나아갈수록, 주변은 점점 더 야생의 모습을 드러냈다. 숲은 울창해지고, 길은 험난해졌다. 그러나 그들은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들은 신라의 경계를 넘어서는 여정이 쉽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     


모지리는 앞장서서 길을 안내했다. 그의 경험은 그들에게 소중한 자산이었다. 「이 길을 따라가면, 신라의 경계를 넘어 탐험했던 곳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그곳은 신비로운 힘이 감도는 곳이죠.」 

 


그들은 모지리를 따라 계속 나아갔다. 길은 점점 더 험해졌고, 그들은 때때로 길을 잃을 뻔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라의 초능력이 그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했다. 그녀는 고대의 기운을 감지하며, 그들을 안내했다. 

    

그들이 한 산등성이에 도달했을 때,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구름이 몰려들고, 먼 곳에서 천둥소리가 들려왔다. 그 순간, 미라는 자신의 초능력을 사용하여 그들을 보호했다. 그녀의 손에서 빛이 발산되어, 그들 위로 보호막을 형성했다.     



비형랑은 미라의 능력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너의 능력은 정말 무한한 것 같아.」     

모지리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는 서로를 믿고, 함께 힘을 합쳐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우상의 조각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들은 폭풍이 지나가길 기다리며, 다음 행동을 계획했다. 미라는 그들에게 자신이 느낀 고대의 기운에 대해 설명했다. 「이 기운은 우리를 우상의 조각이 있는 곳으로 인도할 거예요. 우리는 그 기운을 따라가야 해요.」     


폭풍이 지나간 후, 그들은 다시 여정을 이어갔다. 그들은 신라의 경계를 넘어서는 여정을 계속하며, 우상의 조각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나아갔다. 그들의 여정은 험난했지만, 그들의 의지는 굳건했다. 그들은 우상의 조각을 찾아내기 위해 모든 것을 걸 준비가 되어 있었다. 




2024.07.08

by Park Hany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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