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프로렌, 스타벅스, 애플에서 느껴보는 문화공간 2편

스타벅스와 도서관 : 개인에게 보장된 수평적 자유의 지식 공간

by jwk

*이 글은 상업공간의 사례를 통해 문화공간에 필요한 것을 고민해 보는 3부작 시리즈입니다.


스타벅스와 도서관 : 수평적 자유의 지식 공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스타벅스는 여전히 사람들이 많이 가는 카페이다. 사무실 근처 점심시간의 스타벅스는 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책을 보거나 노트북을 열고 뭔가에 집중하고 있으며, 한쪽 낮은 테이블이 있는 영역에는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회사 근처 스타벅스는 특히 아예 낮은 테이블 구역과 책상 높이, 바 높이의 테이블 구역이 출입구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나뉘어 있고, 가운데는 계산대와 굿즈 판매 진열장으로 구분되어 있다. 이 광경은 얼핏 보면 도서관 풍경과 매우 흡사하다.


스타벅스의 모습에서 도서관을 떠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은 관점이다. 왜 도서관에 안 가고 스타벅스에 앉아 있을까? 공부하러 카페에 가는 학생에게 그 이유를 인터뷰한 적이 있다. 독서실이나 스터디 카페, 학교에서 제공하는 학습실 말고 카페를 선택하는 이유를 물었다. 독서실이나 스터디 카페는 집중이 잘 될 때도 있지만 분위기가 답답해질 때가 있다고 한다. 물론 스터디 카페에 좀 더 편안한 영역을 별도로 만들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대부분 지하, 밀폐된 공간에 있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이 필요하면 스카/독서실을 가지만 좀 더 편하게 공부하고, 음악도 듣고, 태블릿을 같이 놓고 공부할 때는 카페가 좋다고 한다. 카페는 공부하다 소음을 좀 내도 부담 없고, 약간 시끄러운 주변 소음이나 넓은 유리창이 있어서 훨씬 쾌적하다는 것이다. 특정한 개인의 취향 문제일 수 있으나 상당히 공감되는 이유였다.


공부를 위한 스터디카페, 독서실을 도서관과 직접 비교할 수 없지만, 이 인터뷰에서 표현되는 ‘답답함‘은 도서관이란 공간이 가진 중압감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 물론 요즘 다양한 공공 도서관이 등장하고 있지만, 일반 카페가 가진 자유로움을 따라가긴 어렵다. 비슷한 이유들로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고, 카공족이란 말이 나올 만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공간을 기획하고 만든 사람들과 이용자 간에 사용 목적과 방향이 충돌하면서 생기는 결과이다.


지금 시대 사람들은 집이나 직장(학교)이 아닌 제3의 공간에서 공간이나 시간에 압력을 받지 않고 공간과 주변 환경에 수평적이지만 자유롭게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공간을 찾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이런 공간적 욕구가 엉뚱하게 남의 영업장소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 카페에서 듀얼모니터로 작업하는 우스꽝스러운 장면일 것이다.


최근에 만들어지는 많은 도서관들이 이런 자유로운 기능을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경계에서 자유로움으로 완전히 넘어간 경우가 스타필드의 별마당 도서관일 것이다. 공공영역의 도서관들은 도서관의 기능적 정의, 법적 정의를 넘어서 지식과 학습을 위한 개인의 자유가 보장된 특별한 공간을 만들어 내는데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jwk에게 있으며, 동의 없는 무단 도용/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작가의 이전글랄프로렌, 스타벅스, 애플에서 느껴보는 문화공간 1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