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이 얼기 전에 붕어낚시를

by 배종영

거울이 얼기 전에 붕어낚시를 하기로 마음먹는다.

붕어는 제 호흡에 걸려드는 물고기, 들이마시는 들숨에 꿰이는 물고기다.

버드나무는 거울이 얼면 잠자는 얼굴이 된다. 버드나무와 눈인사라도 나누고 싶다면 거울이 얼기 전 붕어들에게 휘어진 한 호흡을 먹여야만 한다.

거울은 자신의 투명에 붕어를 키운다. 쩌렁쩌렁 겨울 오는 소리 들리면 거울은 느릿한 유속과 차가운 가시를 붕어에게 권한다.

거울 속에는 얼굴을 빠져나가는 붕어들의 꼬리가 있다. 꼬리는 얼굴을 빠져나가면서 꽁꽁 거울을 얼린다.

쩡쩡 거울이 얼면

숨구멍에 낚싯바늘을 넣는다.

거울은 밟으면 깨지는 곳, 자칫 흘긴 곁눈질에 허우적거릴 수 있다.

시린 손과 양지 녘을 채비로 챙기고 버드나무 전용 거울이 얼기 전에 붕어낚시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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