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새*

by 배종영

가새가 난다.

날과 날 사이 구름이

사각사각 소리를 낸다.

망망한 허공에 날갯죽지 부딪는 소리다

저것을 개척이라고 한다면

내 어머니의 수선은 위대하다.

되돌릴 수 없는 단절이 있다면

이어 붙이는 실땀도 있다

가새가 날아간 자국을 따라

침침한 눈의 어머니가 손으로 걷는다.

새들은 본명보다 사투리로 부르는 경우가 더 많다.

새는 틈, 나무와 나뭇가지의 틈

하늘을 가르며 나는 틈

가새는 틈을 만들어 좌충우돌 날고

어머니는 바늘 하나로 벌어진 틈새를 메운다.

한겨울 눈 내린 마당을 가로질러간 새의 발자국처럼

내 바짓단에 가새와 바늘이

날다 걷다 했다.

가위가 아닌 가새,

천방지축의 양 부리와 양 날개가 있어

한 집안에서 나는 늘 틈을 만들었고

어머니는 끝없이 그 틈을 메웠다

단절과 봉합,

찢어진 이쪽을 저쪽에다 잇는 일

그건 언제나 눈물겨운 일이다

나는 가새,

지금도 나는 벌어진 울음을 운다.

*가새- 가위의 사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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