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은 머무르는 것이 아니다.
세상의 어떤 마음이
어떤 가운데에 들어 고요할 수 있겠는가.
다만 안간힘으로
버티고 또 버티고 있는 중이다.
비스듬히 누운 나무도
꼿꼿한 나무도
가장 어렵고 불편한 쪽에
중심을 두고 묵묵한 것이다.
본래 물체와 중심은
가끔 따로 놀 때도 있다.
잠시 중심을 놓고 왔거나
중심의 일부만 챙겨온 물체들의
비스듬한 결정들도 있다.
인간은 세상의 어느 곳에 서 있어도
그곳이 그의 중심이다.
중심이란 인간들이
이쪽에서 저쪽으로 옮겼다 놨다 하는 일이다.
중심은 위치의 문제가 아니라
견디는 힘. 버티는 힘이 있는 곳이다
지구는 우주의 어디쯤에 있을까.
팽팽히 당겨진 끈의 중심은 가운데가 아니라
양 끝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