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줄과 밥줄

by 배종영

복슬강아지 한 마리가 목줄에 묶여있다.

사람의 끼니 사이에서 남은 것들이

개 한 마리를 너끈히 키워낸다.

개도 사람의 식성으로 같은 식사를 하지만

그건 그릇의 맛으로 나뉜다.

개밥그릇에 내리는 달빛을 비벼 먹고 빗물에도 씻어 먹는다

사람의 밥줄 사이에는 영원히 순환하는 환전이 있지만

개의 목줄은 반경 2미터의 공간,

그에게 주어진 일생이다

짧은 목줄 안에서 낮잠을 자고 털갈이를 하고

별의 움직임에 두 귀를 쫑긋거린다.

개는 요란한 존재

제 밥그릇은 찌그러진 냄비 하나지만

짖을 때는 온 집안의 그릇들이 부딪치는 소리를 낸다.

개 짖는 소리는 목줄에 묶이지 않은 천방지축이다

목줄에 묶인 개는 동그란 짐승,

동그란 일생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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