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와 최대치의 노력 끝에
드디어 초성初聲에 이르렀다.
그러니까 굽이라는 곳들
삼거리라는 곳들
다 초성만큼은 깨우친 곳들이다.
더구나 막다른 곳은 배울 만큼 배운 곳,
고집 센 그 누구라도
어쩔 수 없이 되돌아가게 만드는
설득력 있는 곳이다.
나뭇가지 문자형에 끌려 나뭇가지 위에 내려앉은 새들이 잎눈으로 더듬는 나무의 방향을 노래하는가. 포르르 새들의 궤적을 구부러진 손으로 받아쓰는가. 어떤 때는 점자 더듬듯 바람의 손이 나무를 소리 내어 읽기도 한다.
허리를 구부려 글자를 적고 몸을 뒤척이며 외치는 강, 그 구부러진 물의 초성들이 집합된 한 그루 나무, 막다른 골목의 마지막 집, 다 제각각의 소리로 자신들이 체득한 처지를 소리 내어 읊는 것이다.
그러니 문맹이라는 말,
함부로 뱉을 수 없는 어디,
숨어서나 가만히 읊조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