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일은 종종 있지만
물은 끌려 나오는 존재가 아니어서
낚싯대를 치켜든 사내는
한참 동안 물을 끌어내려고 애를 쓰고 있다.
저렇게 큰물이
꼼지락거리는 작은 미끼를 덥석 물고
팽팽하게 낚싯대를 끌어당길 때
물기슭은 안간힘을 쓰며
물을 감아올린다.
아가미가 있는 물은
가끔 물 밖을 물 때도 있는 법,
물의 진정한 포식자는
사실 물 밖이다
물은 물 밖을 물지만
물 밖이 물을 무는 일 또한 종종 있다.
물은 순탄한 길을 갈 땐 온순하지만
때로는 온몸으로 저항하기도 한다.
두 발을 이기는 물은 없지만
온몸을 이기는 물은 많다
입이 없는 물은 숨을 쉬기 위해
아가미들을 키운다.
파도가 치는 일
물비늘들이 겹겹의 소리를 내는 일
그건 파닥거리는 존재로
물들이 껌벅껌벅 숨을 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