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것들은
밤에 있다.
밤이 있어 비로소 빛나는 것들,
어둠의 곳곳들이
환하게 빛나고 있다.
숨고 싶은 것들이나
숨기고 싶은 것들을 위한 밤은 없다.
어둠은 잠시 빛을 담았던
그릇일 뿐이다
빛나는 것들이란 모두 날카로운 것들,
밤은 어떤 날카로움도 환히 빛나게 한다.
밤길에 내가 만났던 불빛,
마주쳤던 집들은 다 빛나는
창문들이었다.
우리 엄마 같은,
밤은 지극한 배후다
까맣게 숨어서 한 치 앞을 닦아 내놓는
절실한 기도이다
오래 묻혔다 세상에 나온 유물처럼
빛나는 것들은 다
어둠 속에서 자란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