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

by 배종영

오른손 손바닥으로

왼손의 등을 어루만질 때

그건, 내가 나에게 하는 위로다

젊은 사람은 언성을 높이고

늙수그레한 사람은 두 손을 공손히 맞잡고 있다

몸 둘 바를 모를 때

손은 또 얼마나 숨죽이고 있는가.

그때 난처한 왼손을

오른손이 감싸 쥐고 있다

질책을 듣는, 맞잡은 두 손

이때 두 손은

다소곳한 귀가 된다.

평소에는 남남인 듯

손등은 손바닥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양손엔 각자의 셈이 건너다니지만

한 손이 아프면 재빨리 다른 한 손이

움켜쥐고 참아라, 참아라 한다.

손은 한 몸의 수족이지만

타인인 듯 협력관계다.

외로울수록 두 손은

서로의 등을 번갈아 가며 다독인다.

손바닥으로 손등을 감쌀 때

어느 쪽이 더 따뜻할까.

문득, 내 아버지 입관할 때

두 손 나란히 포개 놓았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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