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월요일
아이들과 하루 종일 함께했던 주말이 지나고, 드디어 평일이 되었어요.
동백이(첫째)는 어린이집에 가고, 파니(둘째)는 낮잠에 든 월요일 오전, 요즘 제게 가장 평화롭고 행복한 시간이에요. ㅎㅎ
직장에 다니던 때는 주말이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전업맘으로 지내는 지금은 평일이 오면 이렇게 홀가분한 기분이 드는 이유가 뭘까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늘 그렇듯, 요즘 제 감정도 동백이를 바라볼 때 들쭉날쭉해요.
제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쓰는 일은 육아예요.
파니가 낮잠을 자는 틈에 글을 쓰거나 책을 읽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집안일을 하거나 아이들 식사를 준비하거나,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데 쓰곤 하죠.
아이들이 그렇듯, 어떤 날은 별것 아닌 일로 떼를 쓰고 울며 하루를 시작하기도 하고, 하지 말라고 몇 번이나 좋은 말로 알려줘도 같은 행동을 반복하거나 장난을 치는 날도 있어요.
여러 번 이야기해도 동생을 깨물거나 위험하게 끌어안을 때는 저도 속에서 짜증이 차오르기 시작해요.
아이가 항상 예뻐 보이지는 않아요. 솔직히 말하면 밉게 느껴질 때도 있어요.
그 순간만큼은 이 아이가 4살이라는 걸, 그래서 100번이고 1000번이고 반복해서 가르쳐 줘야 한다는 걸 잊어버리는 것 같아요.
아이들을 잘 키우고 싶어서 육아 영상을 틈틈이 보고, 책을 읽으며 공부도 하지만, 정작 이런 마음이 드는 제 자신을 보면 생각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저 자신이 답답하고 화가 나요.
전업맘으로 지내며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은 날도 있지만, 직장에 출근하는 것이 오히려 더 수월하게 느껴지는 날도 있어요. 적어도 직장에서는 만나는 사람들은 성인이니까요.
그럼에도 언젠가 추억 상자를 열어보며 이 시기를 그리워할 날이 올 것 같아요. 그래서 오늘도 제게 주어진 하루를 감사하며 살아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