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타잔의 이민 이야기 22

애너하임 1

by 시애틀타쟌

공집사 어머니 공권사는 경기도 동두천에서 살았는데 일찌감치 미국에 온 목사 동생과

엘에이에 웬만한 사람은 알만한 소금장수 DJ의 초청으로

전기기술자인 남편과 딸 하나와 그리고 아들 둘을 데리고 이민을 왔더랬다.

큰 키에 웃으면 영화배우 이병헌같이 치열이 고르고 환해서 만나는 사람에게 호감을 선물하였다.

손도 커서 일도 척척 시원스럽게 하였더랬다.

친정어머니는 엘에이에 있는 베뢰아 GD 킴의 영향을 받은

김땡 목사가 있는 교회에 출석하였다.

공권사의 외삼촌은 통일을 염원하며 꽃 파는 사람들이 다니는 곳에서

당시 문 선생 내외 다음인 서열 3위 박 BH였다.


텍사스에 정착하였는데 남편이 얼마나 스테이크를 좋아했는지

소를 잡아서 냉동고에 넣어놓고 먹었단다.

당시엔 가격도 저렴해서 부담 없이 즐겼는데 아뿔싸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소기름이 심장에 엉겨 붙어 그만 세상과 작별을 하였다.

설상가상으로 딸은 카우보이 복장의 허옇게 생긴 놈을 데려와

혼인하겠다고 하니 정나미가 뚝 떨어진 공권사는 텍사스를 떠나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으로 와서 터를 잡았더란다.


아들 둘은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녔다.

큰 아들은 땅딸한 키에 어울리는 아담한 며느리를 한국에서 데려와 딸 둘을 두었다.

작은아들은 인물이 어찌나 좋은지 키도 훤칠하고

영화배우 벤 애플릭과 흡사하게 닮아서 어디서 봐도 눈에 띄었다.

남자인 내가 봐도 잘생겼으니 오죽하랴.

잘생긴 남자는 탐내는 눈길도 많아 엘에이에서 정형외과로 이름이 자자한

김땡 박사와 그의 아내인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골든게이트 신학교 교수가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더라지.


두 사람 사이엔 딸만 둘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작은아들 J를 좋아해

상사병 직전까지 갔었는데 애가 탄 부모가 정성을 다 기울였으나

제이슨은 로버츠 쥴리아를 닮은 아가씨와 시카고로 날아가버렸다.

돈 있고 명성 자자한 사람들도 이룰 수없는 것이 있었으니

꿩 쫒던 매가 된 그들에게 샘통을 선물한 작은아들이 부럽기도 하였다.


최 목사가 목회하던 복땡 침례교회에 그 두 부부가 출석했는데 최목사는 닥터킴의 처남이었다.

최목사는 낯을 가리고 부끄러움이 많았다.

원인 중 하나는 침례 신학교 교수 누님의 탁월한 능력 때문이었으리라.

매형은 미국에서도 유명짜한 정형외과 의사로 스케줄이 분 단위로 촘촘했다.


이런 두 사람이 동생교회에 출석하여

강대상 바로 앞자리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 동생의 설교를 들은 후

끝나면 "얘 아까 그 대목은 귀납법보다는 연역법으로 풀어야 되지 않니?"라고 하니

주눅이 들어 얼굴이 빨개지기를 여러 번, 후에 들은 얘기론 그래 잘난 누님이

북 치고 장구치고 취미로 신학 공부한 매형 보고 꽹과리 치라고

하시구려 하고 중국 연변으로 선교를 떠났다고 하더라.


그 교수 누님은 나긴 난사람이었는데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근방에 위치한

본교에서도 큰소리 땅땅 치는 실력자로 정평이 나있었다.


흔히들 잘난 체에 뻐기는 사람들에게 목에 깁스했냐고 하는데

이 누님 교수는 아예 철심을 박아서 고개를 숙이질 못했다.

미모도 출중하고 몸매는 에스라인에 명품 옷으로 치장하고

프라다 백을 팔뚝에 걸면 할리우드 여배우도 깨갱할 포스라 목소리 또한 얼마나 낭랑하고 경쾌한지

땅땅 소리 나는 조율 잘된 거문고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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