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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작은 공간 III

오래된 인연

by 점식이

[오래된 인연]


어제저녁 무렵, 퇴근 전, 핸드폰이 울렸다. 귀찮아하면서 핸드폰을 당겼다. 반가운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약 5년 전에 전화를 받고는 전화번호를 입력한 모양이다. 얼른 핸드폰을 들었다.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약 20 년 전, 같은 부서의 행정직원이었다. 2년 정도 이곳 부산에서 근무하다가 집이 부산인 직원과 부서 이동으로 타 부서로 이동하여 서로 헤어졌다. 같이 근무하는 시절에는 그분이 회사 사옥으로 구입된 아파트에 살았고, 너는 근무를 마치면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였다. 너보다 3살 정도 많은 노총각이었다. 우리는 서로가 성격이 비슷하였고, 정도를 좋아했고, 다른 분에게 도움을 줄려고 했지 해를 입히는 것을 아주 싫어하는 경향이 있었다. 거의 매일 근무를 마치면 맥주 3잔만 하고 가자고 서로 요구를 하였다. 형님이 사택에 혼자 가서 있는 것을 싫어하였고, 약간의 치기를 즐겼다. 이런 생활에도 끝이 있었다. 형님은 다른 부서로 발령이 있었고, 너도 바쁜 일상을 찾아 생활을 즐겼다. 이렇게 우리는 서로를 그리워하면서 일상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서로가 결혼하고,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세월은 흘러, 약 20년이 흘렸다. 오늘 우리는 드디어 만나게 되는 날이다. 시간이 되어 서로가 마주 서니 세월이 우리의 모습에 변화를 준 것은 없어 보였다. 너무 반갑게 악수하고 치맥을 먹을 수 있는 집을 찾았다. 그리고, 형님이 지내온 이야기를 쏟아냈다. 우리의 모습은 옛것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지만, 가족과 혹은 동반자들과 어깨동무하고 있음을 세월이 확인시켜 주었다.


형님은 글로벌 기족이 되어 있었고, 그곳에서 CEO가 되기도 하고, 여러 가지 고생을 하신 것 같다. 외국에서 가족과 함께 오래 살아서 향수병에 젖어서, 치료를 위하여 부부는 완전히 귀국하였고, 아들만이 해외에 체류하여 대학생활과 그곳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다고 하였다. 이제는 모든 것이 안정되어 즐거운 생활을 영위하면서 지내고, 조그만 회사에 출근하면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고 하였다.


우리는 다음을 기약하였고, 형님은 KTX 몸을 실었고, 너는 집으로 귀가하는 버스를 타고 귀가하면서, 몇 자 적어 보면서 흔적을 남기고 있다.


항상 건강하고. 행복이 가득하기를 바라면서 내일을 기약한다.


-점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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