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미안함
어제는 와이프와 재미나는 여행을 다녀왔다. 동행해준 분들의 도움으로 너와 와이프는 뒷좌석에 앉아서 편안한 여행이 되었다. 집까지 오는데에도 와이프가 운전하였다. 너무도 편안한 하루를 보냈다. 다만 180km의 장거리 여행이었다. 다만, 일요일 오후, 차가 밀려서 약간 짜증이 났다. 그러나 동행해준 지인 덕분으로 너무 편하게 집으로 올 수 있었다. 지인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
그런데 집에 도착해서 저녁을 간단하게 먹었다. 와이프는 여는 때와 마찬가지로 밥 생각이 없다고 하였다.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왜인지 모르겠다. 피곤함이 몰려왔다. 아마 내일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 때문일 것으로 생각하였다. (지금 생각하니 ㅠㅠ)
와이프가 그릇을 씻어 달라고 한다. 나중에 하겠다고 답변을 하고는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서 책을 보았다. 그리곤 나도 모르게 일찍 잠이 들었다.
출근을 일찍 하는 편이다. (오전 6시 출발) 러시아워를 피하고자 그렇게 하고 있다. 자유 근무제이기 때문에 저녁에 늦게 귀가하곤 종종 4일제 근무를 하기도 한다. 오늘은 마무리해야 할 것이 많아서 늦게 퇴근하기로 마음을 먹고 기상을 하였다. 종종 저녁 끼니를 챙긴다. 오늘은 끼니가 보이지 않는다. 냉장고를 열어 보아도 보이지 않는다.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다. 고구마가 테이블 위에 있다. 얼른 챙겨서 가방에 넣고는 출발을 하였다.
약간 미안한 마음이 생긴다. 이 고구마는 와이프 아침 식사일 가능성이 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그런 생각이 난다. 모르겠다. 일단 챙겨서 출근하였다. 고구마를 먹고 있는 지금 다시 미안한 마음이 다시 생긴다. 고구마 하나에 왜 이런 감정이 생길까? 나이가 들었나. 평소에 와이프에게 미안함이 많았나. 전화를 했다. 귀가하여 야단을 듣기 전에 용서를 청하였다.
빨리 자수를 하는 게 옮았다. 와이프는 아침에 고구마를 찾았던 모양이다. 아침을 거르고 출근한 와이프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오늘 집에 가면 잘해 주어야겠다. 아주 착해졌다. 이렇게 하면 집안이 편안하겠지. 하루를 빨리 정리하고 집으로 가야겠다. 나를 낮추면 편안함이 오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