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내 인생의 작은 공간 II

이사하자 제발

by 점식이

[이사하자 제발]


드디어 우리가 이사한다고 한다. 와이프, 딸, 아들 모두 좋아하는 눈치이다. 와이프가 제일 좋아하는 것 같다. 결혼하고 1번 이사했다. 전셋집에서 시작하여 지금 거주하고 있는 집으로 이사했다. 타지에 사는 딸은 한 번도 이사해본 적이 없다고 투덜대곤 하였다.


32평 동향집이지만, 세대수가 많고, 아파트가 살기에 좋다는 너의 판단, 주차시설이 잘되어 있다는 너의 생각으로 구매하였다. 가격이 싼 것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와이프 견해는 동향이고 앞이 막혀 있다고 향상 투덜댔다. 너의 측면에서는 그것이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여러 번 이사 계획을 잡았다. 그러나 아이들 학교문제, 친구 형성 등의 문제를 이유로 너는 반대하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돈 문제이다. 구매한 우리 집이 잘 팔리지 않았다. 그리고 귀찮다. 이사를 하는 횟수만큼 재산이 형성된다고 하는데, 너는 잘 못 한다….

이제는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다다랐다. 우리는 아파트를 팔고 전세로 가는 것이 최고의 선택이라고 생각되어 그렇게 진행하고 있다. 진행이 되려고 하니,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적당한 선에서 현재 사는 집은 팔렸다. 바로 다음 날 전셋집계약도 되었다. 부동산 처리로 이익은 보지 못한 것 같지만 얘들 키우고, 무리 없이 잘 살았다. 오래 산 만큼 아파트 라인의 터줏대감이 되었다. 나름 친하게 지낸 것 같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기를 바란다.


이사를 위하여 가구도 구매하여야 한다. 와이프와 가구 구매를 위하여 가구점을 방문하였다. 와이프가 이미 머릿속에 구상하고, 견학했던 것 같다. 약 25년을 사용한 가구도 있다. 많은 전자기기도 오래되어 교환해야 한다고 한다. 그동안 지은 죄가 커서 무어라고 못하고 와이프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하였다. 대출을 많이 해야 할 듯하다.


이제는 남향으로 전망이 그래도 좋다는 집으로 가보자. 비록 우리 집이 아닌 전세라도, 나름 만족하는 집으로 가보자. 전셋집은 너의 의견과는 관계없이 와이프가 정했다. 와이프가 만족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아마 가족 모두가 만족할 것으로 생각한다. 한곳에서 너무 오래 살았다. 새로운 둥지에서 행복한 날이 되기를 기대하고 바란다.


-점식이-

keyword
작가의 이전글인생 여행 행복 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