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작은 공간 II

딸과 데이트

by 점식이

[딸과 데이트]


어제는 딸아이의 이사를 하고 왔다. 아침 일찍, 와이프와 약 3시간 고속버스를 타고 출발하였다. 3시간 이상, 왕복 6시간을 운전하기가 버거울 것으로 생각되어 고속버스 타고 가서 이사를 돕기로 하였다. 일 년 거주한 원룸에 짐이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어 내린 결론이다. 가까운 거리라고 생각되었고, 학교 내부를 가로질러 가면 약 30분 거리 라고 한다. 무거운 짐은 카카오 택시를 이용하기로 하였다. 오전 10시, 딸아이의 원룸에 도착하여 짐을 챙기고 있는 아이의 일을 돕기 시작하였다.


벌써 대학 3학년이다. 간호학과의 3학년 생활은 매우 바쁘다고 한다. 밤늦게 공부하는 때도 많다고 한다. 그리고 대학병원에서 수업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대학병원 가까운 곳으로 원룸을 옮기고 싶어 하였다.


무거운 짐은 카카오 택시를 이용하였다. 와이프는 짐을 싸고 너와 딸은 택시로 짐을 이동하기 시작하였다. 너무 짐이 많다. 엄마와 다투기도 한다. 기본요금 거리에도 불구하고 택시 기사분이 흔쾌히 도와주신다. 정말 고마웠다. 다섯 번의 택시를 이용하였다. 친절하기도 하였지만, 운전 솜씨가 서투른 분들도 있다. 투정을 부리는 택시 기사분들도 있다.


새로운 원룸에 짐을 옮기고 대학 캠퍼스를 가로질러 걸어서 다시 짐을 가지러 오면서 데이트하였다. 키우면서 이렇게 많은 시간 동안 이야기해 보기는 처음이다. 힘든 일 재미나는 일 모든 이야기를 하였다. 딸을 키울 때의 이야기, 어릴 때의 이야기, 오빠와의 재미나는 이야기, 남자친구의 이야기, 대학 졸업 후의 이야기 등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했다.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와이프는 투덜대고 있다. 무슨 짐이 이렇게 많은지 혹은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집들이 많다는 이야기이다. 실제 구입은 엄마가 샀다는 둥 서로 남을 탓하기도 한다. 아빠는 힘쓰는 일 외에는 할 일이 없다. 아니다 카드 계산을 너가 하였다. 빨래방에 가서 빨래하고 오라고 한다. 빨래방에 있는 세탁기를 돌릴 줄 모른다. 딸과 함께 빨래방에 간다. 또 우리만의 시간이다. 엄마는 불쌍해 보인다. 빨래방에서 기다리는 시간은 아빠 혼자서 할 수 있다고 엄마에게 딸을 양보하였다.


힘든 이사의 여정이 거의 마무리되어 간다. 아니, 우리가 고속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야 할 시간이 다가온다. 짐은 옮겼다. 마무리 정리는 딸에게 넘긴다. 고속버스 터미널로 가서 저녁을 먹기로 하였다. 저녁 만찬을 즐기기로 하였다. 고속버스는 우등버스, 마지막 버스이다. 실컷 잠을 자기로 하였다.


이사는 힘들었지만, 딸과의 오랜만의 데이트가 너무 즐거웠다. 남아 있는 2년의 대학 생활을 즐겁게 마무리하기를 기원해 본다.


-점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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