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자유 근무제를 활용, 전년도 남은 이월 휴가를 활용하여 오늘은 쉬었다. 그러나 여전히 여러 가지 스케줄로 가득 차 있다. 오늘은 먼저 아침 9시에 등산을 하기로 하였다. 최근에 운동을 자주 하지 않았다. 근력과 지구력의 향상을 위하여 약 634m 고지를 탈환하기로 하였다. 많은 등산길 중에서 가장 고달픈 비탈길, 약간 빠른 길을 선택하였다. 집에서 도보로 갈 수 있어서 그 길을 선택하였다.
어렵게 등산 출발 지점까지 도착하였다. 집에서 도보로 등산 출발 지점에 도착과 동시에 너의 몸은 벌써 녹초가 되었다. 출발 지점까지 오는 길도 노인들이 다니기 힘들 정도로 비탈길이다. 제대로 된 코스를 선택한 것 같다. 그러나 너의 속도가 느림보 거북이와 비길 것 같다. 어쩌나 ”체력이 약한 걸 어떻게 해“ 하고 승복하기로 하였다. 지구력을 키우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순응 할 수밖에 없었다. 머리는 길만 쳐다보면서 고개를 숙이고(경험상, 머리를 들고 정면을 주시하는 것보다 덜 피곤함을 느끼는 것 같음), 한 걸음을 옮길 때마다 동시에 마음속으로 숫자를 세기 시작하였다. 어떨 때는 5, 10 혹은 20을 넘어서 엉터리로 셀 때도 있다. 몸이 힘드니까 숫자도 제대로 셈을 할 수가 없다. 너만의 지구력, 근력 강화 훈련이 제대로 된 듯하다.
1.2 km 이후 정상이라는 팻말, 760m 이후 정상이라는 팻말, 500m 이후 정상이라는 팻말 등을 지나서 드디어 정상을 탈환하였다. 벌써 도착한 거야, 간사한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면서 겸손해지기로 마음을 먹었다.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셨다. 행복하다. 주변에 사람이 없다. 한 분 많이 보인다. 비슷한 나이의 남자분이다. 그분도 조금 후 내려가시는 것 같다. 홀로 남아서 정상에서의 풍경 사진을 촬영하고, 카톡. 가족 채팅방에, 정상에서 찍은 부산 정경 사진을 공유하였다. 그리고 핸드폰의 캐시워크 어플이 약 만 보를 걸었다고 알려주었다. 어떤 이는 보폭의 차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보폭이 큰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하기도 한다. 너의 경우 오늘 여정이 왕복 2만 보가 될 듯하다. 많이 걸고 있다. 오늘 계획은 성공한 것 같다.
이제는 하강이다. 내려갈 때는 맑은 공기를 보다 많이 마시기 위하여 많이 걷는 코스, 무릎 보호를 위하여 덜 비탈진 길을 선택하여 가고자 결정하였다. 산 중턱 산불 대비 및 비상시에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길 그리고 시민들이 맑은 공기를 마시고 운동할 수 있는 자갈이 깔린 평평한 길을 따라 하강할 수 있었다. 하강할 때의 초기 계획은 이러하였다. 그러나 너무 많이 걸어서인지 다리가 아프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처음의 계획을 수정해야만 했다. 등산용 지팡이 2개가 큰 역할을 하였다. 거북이 보다는 약간 빠르게 하강하였다.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약 4시간의 장정을 무사히 마치고 집으로 복귀하였다. 1주일에 한 번은 해야겠다는 결심을 다져 본다. 너의 건강과 행복을 위하여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