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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엔나 보물찾기 Nov 25. 2022

세계 10대 온천에서 즐기는 맥주와 머드팩

세계 10대 온천, 블루라군에서 굴 맥주 한잔과 머드팩의 여유


아이슬란드 마지막 여정. 세계 10대 온천이면서 파스텔톤의 예쁜 색감으로 유명한 블루 라군(blue lagoon)으로 향했다. 늘 혼자 다니는 여행은 스스로를 채찍질하면서 언제 다시 오랴하는 마음으로 몸이 좀 힘들어도 마음이 즐거워야 한다는 개똥철학 때문에 나흘 일정이 험난할 것 같았다. 그래서 마지막 날은 여유 있게 쉬는 일정으로 운기 조식한 후 비엔나로 돌아올 계획을 짜면서 맨 마지막 일정으로 블루라군을 넣었다. 블루라군에 머문 세 시간 반은 여유로 가득한 힐링 이벤트였다.


블루라군을 가려면 일반적으로 렌터카로 가야 하지만, 레이캬비크 시내에서 블루라군을 왕복하는 버스 편이 있다. 그리고 팁을 알려주자면 우리나라 테마파크처럼 가격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입장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올라간다. 그래서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시간대별로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으므로 최대한 빨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블루라군 주차장에서 정문까지 가려면 이끼 덮인 바위 길 사이를 지나가야 한다. 그 길 옆에는 온천 밖에 있는 물을 볼 수 있다. 그 물 색깔은 바닷물에 우유를 타 놓은 듯 연한 파스텔톤 하늘색인데, 이 세상의 색이 아닌 듯싶다. 온천 후 돌아 나오면서 봐도 되지만 잠깐 길을 벗어나 파스텔톤의 물빛을 보면 온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더 커진다.



블루라군의 물은 지하에서 끌어올린 바닷물인데 민물과 바닷물의 '독특한 조합(unique mixture)'이라고 설명돼 있다. 듣기로는 인근 지열발전소에서 발전하고 배출된 물을 끌어다가 바닷물과 섞어서 만든 온천인데, 바닷물과 지하수의 묘한 조합이 만들어 내는 자연의 색감이다.



블루라군의 전경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다. 유럽에서의 온천은 대부분 물이 35도 내외로 미지근한 물이라 그 안에서 몇 시간을 있어도 큰 부담이 없다. 그냥 따뜻한 수영장의 느낌이다. 블루라군도 대부분의 스팟은 그렇지만, 입구에서 멀리 떨어진 오른쪽 지역은 우리나라 온천처럼 뜨끈뜨끈해서 소위 몸을 지질 수 있다. 그러나 뜨거워서 그런지 오래 있기는 힘들다.


입장권에는 음료 한 잔과 머드팩이 포함되어 있다. 여러 가지 음료가 있지만 선택의 여지없이 굴(Gull) 맥주를 골랐다. Gull은 황금빛이라는 의미라 설명한 적이 있는데, 맥주의 황금빛과 딱 어울리는 이름이다. 우리나라의 굴(Oyster)이 아니다.


머드팩은 관광객들이 선물로도 많이 사 가는지 입구에 별도로 판다. 개당 30유로 조금 더 했던 것 같다. 일반 화이트 머드팩 외에 여러 가지 첨가물이 더 들어간 프리미엄 머드팩도 있다. 온천 내 머드팩을 하려고 할 때 참고할 사항은 화이드 머드팩은 무료다. 그리고 직원이 국자 같은 것으로 떠주는데 무언가를 확인하지는 않는다. 그 얘기는 여러 번 해도 괜찮다는 말이다. 그런데 비싼 머드팩 두 가지는 별도로 15유로 인가를 더 내야 하는데, 이 머드팩을 사면 손목 밴드를 하나 준다. 그 밴드를 보여줘야 프리미엄 머드팩을 준다.

그리고 이 머드팩은 온천물에도 쉽게 씻겨 나간다. 머드팩을 하고 나면 느낌인지 모르지만 피부가 뽀송뽀송해진 것 같다.



그렇게 온천도 하고, 사우나도 즐기고, 냉골 동굴도 들어가 보고 하다 보면 어느새 세 시간이 훌쩍 간다. 아이슬란드 여행의 대미가 아닐까 싶다. 아이슬란드를 가면 꼭 들러야 할 머스트 이벤트이다.


블루라군을 나서면 바로 주차장으로 직행하지 말고, 입구 오른쪽으로 돌아서 나가면 또 하나의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과 우윳빛 파란 물감을 즐길 수 있다. 카메라 렌즈에는 파란색이 도드라져 보인 다지만, 찍고 나면 나름 인생의 풍경 샷처럼 느껴진다.



이렇게 오로라, 폭포, 빙하, 온천이라는 네 가지 키워드로 요약되는 아이슬란드 여행을 마치고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지나 비엔나로 발걸음을 돌렸다. 다음번에는 꼭 여름에 다시 와서 여러 가지 여름 액티비티들을 즐기고, 아쉬움을 남겼던 북쪽 해안도 가보고 싶다는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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