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비엔나 여름 즐길거리, 시청 앞 "필름 페스티벌"

필름 페스티벌이라고 영화제로 번역하진 말자.

by 비엔나 보물찾기
*출처: 비엔나관광청 공식 인스타그램
*출처: 비엔나 필름 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


매년 7월이 되면 비엔나 시청 앞은 말 그대로 매일 저녁 "축제의 장"이 펼쳐진다. 이름하여 "필름 페스티벌(Film Festival)"이다.


올해로 33회째를 맞이하는 필름 페스티벌은 올해도 어김없이 7월 1일에 시작해서 9월 3일까지 계속된다. 비엔나에 오래 거주한 지인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빈필이 잘츠부르크에서 열리는 음악 축제에서 공연을 하러 떠나기 때문에 빈필 공연이 없고, 그에 따라 오페라 하우스 공연도 없기 때문에 이 공백을 메우고자 비엔나시에서 야외 필름 페스티벌을 기획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다.


필름 페스티벌 기간 동안 아주 큰 대형 스크린이 시청 앞 광장 한복판에 설치되고, 그 주위에 공연 의자들이 배치된다. 그 자리 중에는 명당이 있다. 2층 식당 야외 테이블에서 음식과 맥주를 즐기면서 공연을 보는 자리이다. 얼마나 빨리 예약을 해야 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시도조차 해 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필름 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http://filmfestival-rarhausplatz.at)에 가면 매일 어떤 공연을 하는지 알 수 있다.


보통 하루에 한 개 또는 두 개의 공연을 볼 수 있다. 다만 실제 공연이 아니라 '필름'의 의미에 맞게 대형 스크린에서 영상으로 감상을 할 수 있다. 올해는 첫날 첫 공연이 모차르트의 '마술피리(The Magic Flute)'이다. 나는 음악과는 거리를 두고 지내왔지만, 비엔나에 살았으니 오페라 하나쯤은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시민극장(Volks Oper)에서 본 유일한 오페라다. 지인 J는 마술피리는 오페라라고 할 수 없고 오페레타 정도니 나에게 진정한 오페라를 본 적은 없다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필름 페스티벌에서 공연되는 프로그램은 아주 다양하다. 오페라는 물론, 재즈 공연, 발레, 음악 콘서트, 뮤지컬, 팝 공연 등이 다채롭다.


이 시기에 비엔나로 여행 가는 분들이라면 하루 저녁쯤은 시간을 할애해서 필름 페스티벌의 축제를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런데 필름 페스티벌에서 즐길 거리는 공연만이 아니다. 다양한 먹거리가 또 하나의 묘미다.

매년 빠지지 않고 있는 먹거리 부스는 비엔나 대표 맥주인 오타크링어(Ottakringer) 생맥주를 종류대로 마셔볼 수 있다. 오타크링어 맥주 종류가 그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다. 개인 취향으로는 Helles를 가장 좋아한다.


그 외에 저녁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먹거리, 예를 들어 스테이크 조각, 감자튀김 등을 먹으며 맥주를 마시며 공연도 보다 보면 잠시나마 더위를 잊고서 여행이 허락하는 즐거움에 침잠할 수 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세어버스(Serv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