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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엔나 보물찾기 May 22. 2024

프랑스: 유럽은 나라마다 코끼리가 한 마리씩 사나?

프랑스, 에트르타 절벽을 가다

유럽 나라 해변마다 사는 코끼리?


프랑스 파리로 여행 갔을 때의 일이다.

파리를 출발해서 몽생미셸을 최종 목적지로 1박 2일 렌터카로 다녀오는 일정을 짰다.

그리고는 파리 북역(갸레 두 노르트)에서 차를 빌려 프랑스 서부 노르망디 해변으로 달린다.


첫 번째 목적지는 에트르타 절벽.

우리 6.25 전쟁 때 인천상륙작전과 비슷하게 2차 대전 때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펼쳐진 곳으로 나에게는 기억되는 노르망디 해변.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서도 한 장면 연출됐던 해안이기도 하다.


그렇게 세 시간여를 달려 도달한 노르망디 해변. 에트르타 절벽이다.


에트르타 절벽은 코끼리 바위로 유명하다. 대서양을 바라보며 왼쪽에는 큰 코끼리 바위, 오른쪽에는 작은 코끼리 바위가 있다. 작은 코끼리 바위는 걸어서 먼 관계로 큰 코끼리에 집중.


에트르타 절벽과 대서양의 바다가 만들어낸 절경. 코끼리 바위.

어디에선가 많이 본 듯하다.


아이슬란드 해변에서 본 코끼리 바위. 몰타의 고조섬에 있었다는 아주르 윈도우(지금은 강풍으로 코끼리 코 부분이 무너져 없다고 한다). 모두가 다 코끼리를 닮아 있다. 소위 프랑스 코끼리는 에트르타 절벽에, 아이슬란드 코끼리는 디르홀레이 해변, 그리고 몰타의 코끼리는 고조섬에 아주르 윈도우라는 이름으로 사나 보다.


에트르타 절벽의 코끼리는 코와 눈, 목, 등이 선명한 누가 봐도 코끼리다. 프랑스 코끼리가 가장 코끼리스럽다.

그 코끼리를 배경으로 사람을 겁내지 않는 바다갈매기의 여유로움이 부럽다.


아이슬란드 디르홀레이 해변의 코끼리 바위
몰타 고조섬의 아주르 윈도우


이 코끼리 바위는 모네와 쿠르베와 같은 인상파 화가들이 사랑했던 곳이다.

귀스타프 쿠르베, The Cliff at Etretat after the Storm, 1870
클로드 모네, The Cliff Etretat, Sunset, 1883.

대서양에 면한 해변을 찬찬히 거닐어 본다. 수영하는 사람, 선탠을 즐기는 사람, 보트를 타고 바다를 크루징 하는 사람. 그들에게서 공통으로 느껴지는 느낌은 '여유'.

아등바등 살 필요도 없는데 왜 그렇게 시간에 타인의 시선과 요구에 쫓겨가며 사는지.

오늘을 살아야 하는 현대인, 소시민의 숙명인지.


저 멀리 작은 코끼리바위가 보인다. 멀리서 보면 코끼리 같지는 않아 보인다.

물 색깔로 봐서는 우리나라 동해처럼 조금만 들어가도 깊어 보인다. 여름인데도 파도는 아주 세다.


에메랄드 빛의 바다.

어떨 땐 에메랄드, 어떨 땐 푸르디푸른 코발트색. 그 변화의 조화가 신기할 따름이다.


이 절벽은 아일랜드의 모허절벽을 떠올리게 한다. 깎아지른 절벽에 수년간 쌓은 단층과 침식의 흔적들. 수만 년의 자연이 만들어낸 장관이다.


해변 언덕 바로 옆에 골프장이 있다. 저 멀리 언덕에 클럽하우스가 1번 홀인가 보다. 그쪽 클럽하우스 앞에서 티샵을 하면 언덕을 내려다보며 페어웨이가 있다.

티샷이 페어웨이에 제대로 안착될라 치면 그 주변을 걸어가던 사람들이 마치 갤러리처럼 박수를 쳐 준다.

시간이 허락하면 혼자라도 라운딩을 한번 해 봐도 좋을 일이다.


https://maps.app.goo.gl/9BT4Bngy2T4M3vPD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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