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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에서 수돗물 마시기

석회가 섞여 있지만 먹어도 괜찮은 물. 오스트리아 수돗물

by 비엔나 보물찾기

유럽 여행을 하는 도중에 물을 마시고 싶으면 에비앙 같은 미네랄워터를 사 먹는 것이 일상적이다. 식당에 가서도 음료를 주문할 때 물을 시키면 보통은 미네랄워터를 주문한다. 그런데 호텔이나 에어비앤비 같은 숙소에 가면 기본으로 무료(complimentary)로 제공되는 물이 없을 경우에 고민이 될 때가 있다.

'나가서 편의점 같은 데서 물을 사 와야 하나?' vs '그냥 수돗물을 먹어도 되나?'


오스트리아 같은 경우 마트가 일찍 문 닫는다. 평일에는 빌라, 슈파 같은 마트는 8시에 문을 닫고, 토요일에는 6시에 닫는다. 마트가 문을 닫을 시간이면 물이나 우유, 음식을 사기가 어렵다. 차라도 있으면 주유소에 딸린 편의점 같은 데를 가면 되지만 차가 없으면 난망하다. 낮에 시내 투어를 하고 저녁 늦게 숙소에 갔는데 이미 마트가 문을 닫을 시간이거나 하면 애매하다. 호텔의 경우에는 대부분 자판기나 식수대(water dispenser)가 있어서 상관없는데, 에어비앤비 같은 경우에는 가끔 이런 경우가 있다.


오스트리아 수돗물은 안전하다?


유럽의 경우에는 석회가 물에 섞여 있어 수돗물을 먹지는 말라고 권하는 것을 여러 번 들었다. 석회가 몸에 쌓이면 눈에 치명적이라는 얘기를 의사에게서 들은 적도 있다. 그런데 유럽, 특히 동유럽 국가들은 수돗물에 석회가 많다.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헝가리를 거쳐 유유히 흘러가는 도나우(다뉴브) 강에는 석회가 많이 섞여 있어 물이 아주 탁하다.

슬로바키아나 헝가리는 도나우 강물을 식수원으로 쓰기 때문에 수돗물에 석회가 많이 있어 대부분 그냥 마시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오스트리아는 도나우강이 아니라 티롤 지역에서부터 만년설이 녹은 물을 끌어와서 식수원으로 써서 상대적으로 석회가 아주 적다고 한다. 오스트리아 관광청에서는 이렇게 광고한다.


"수돗물을 마실 수 있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손에 꼽을 만큼 적지만 오스트리아는 걱정할 필요 없다. 오히려 수돗물이 시중에 팔고 있는 생수보다 맛이 좋다. 대부분이 알프스에서 녹아 내려오는 물이니 꼭지만 틀어도 상쾌한 물이 콸콸! 오스트리아는 축복의 땅이 아닐까? 비엔나에는 거리마다 트링크브룬넨(Trinkbrunnen)이라는 이름으로 맛있는 수돗물을 마실 수 있는 곳이 여러 군데 설치되어 있으니 언제든 담아갈 수 있게 텀블러를 들고 걷는 것도 굿 아이디어! 알프스의 신이 내려주신 물로 목을 촉촉이 적셔보자."


결론적으로 오스트리아에서는 걱정하지 말고 수돗물을 마셔도 좋을 것 같다.


*출처: https://bucketlist.austria.inf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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