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포르투에서 꼭 가야 할 'Must-visit' 관광 포인트 중 하나는 단연코 렐루 서점이다.
영국 BBC와 세계적인 여행잡지 '타임아웃'에서 선정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중 하나.
조안 롤링의 해리포터에서 호그와트 '움직이는 계단'의 모티브가 된 붉은 계단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너무 아쉽게도 코로나 시절 관광객들이 어딜 가나 드문, 특히 중국에서 코로나 봉쇄 조치로 인해 중국인 관광객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던 시절임에도,
심지어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최후의 만찬'을 당일 예약으로도 볼 수 있었던 시절인데도,
렐루 서점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나에게 주어진 만 하루의 시간 사이에 그 긴 줄을 기다려 렐루서점을 볼 수는 없었다.
그 긴 줄을 기다리며 시간을 허비? 하기에는 포르투에 가야 할 곳이 너무 많기도 할 뿐만 아니라
그 뒤에 이어지는 리스본, 신트라, 호카곶 등이 나의 발길을 재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10유로라는 입장료의 가치가 있을까 하는 의문도 없지는 않았다.
나도 지금 와서 그 안이 실제 어떤지 궁금하기도 해서 네이버 블로그를 찾아본다. 아래 사진들은 네이버 블로그 '왓츠인마이블로그'님 등의 사진을 인용했음을 밝혀둔다.
서점 입구를 들어서면 가운데 빨간색의 계단이 눈에 들어온다. 해리포터 호그와트 '움직이는 계단'의 모티프가 된 계단이라고 한다. 실제로 조안 롤링은 포르투에서 한참을 머물렀다고 하는데, 그때 이 렐루 서점이 영감을 준 하나의 아이템이 아닐까 한다.
저 빨간 계단을 올라가면,
그 옛날 중앙계단을 올라가면 좌우로 올라갈 수 있도록 계단이 양쪽으로 갈라지는 데, 그런 계단처럼 갈라지나 동그랗게 말려 올라가는 것이 특징인 듯하다.
그렇게 계단을 오르면 볼 수 있는 2층의 모습이다. 2층에도 고풍스러운 서고가 있고 그 천장에는 빛이 살포시 들어오는 스테인드 글라스가 있다. 아주 화사해 보인다.
스테인드 글라스에는 라틴어로 'Decus In Labore'라고 적혀 있는 번역 하자면 노동의 존엄성이다. 노동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의미일 텐데 어떤 계기로 저런 문구가 적혀 있는지 궁금해진다.
그래서 좀 검색해 봤더니, 지식과 배움은 노력에서 완성되니 지식과 배움을 게을리하지 말고 노동하라라는 의미라고 하니 그럴듯하다.
또 다른 2층의 모습이다. 아주 오래된 고풍 그 자체다.
생텍쥐베리의 어린 왕자도 있다고 한다. 원저자 서명이 들어간 초판이 있다고 하는데, 가격은 18,000유로라니..
저런 공간이었다면 아침을 서둘러 가게 문을 열자마자 가서 구경을 했을 텐데, 포르투 첫날 일정으로 늦잠을 청했더니 시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 아쉽다.
다음을 기약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