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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엔나 보물찾기 Aug 14. 2022

오스트리아: 라이퉁스 바서 vs 미네랄 워터

식당에서 음료 주문할 때 라이퉁스 바서를 주문해 보자.

오스트리아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유럽 국가에서는 식당을 가면 가장 먼저 종업원이 음료 주문을 받으러 온다. 그리고는 메인 음식을 주문받고 마지막에 디저트도 먹을지를 묻는다. 나의 경우에는 대개 음료 주문을 받으러 오면 맥주나 아페롤, 물 중에 하나를 주문하게 된다. 맥주나 아페롤은 상관이 없지만 물을 주문할 때는 잠시 멈춘다. 수돗물과 미네랄워터 중에 선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가족이 다 같이 가거나 손님과 함께 가면 미네랄워터를 주문한다. 유럽은 석회물이라 미네랄워터를 마시는 것이 안전하다는 생각이 이미 있기 때문이다. 이 얘기는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다. 적어도 오스트리아에서 마시는 수돗물은 안전하다.


라이퉁스 바서(Leitungs Wasser) 주문해 보기


나의 경우에는 혼자 식당을 가거나 아니면 비엔나에 오래 산 지인들과 식당을 가면 물은 라이퉁스 바서를 주문한다. 물론 맥주를 마시더라도 식사할 때 물은 마셔야 하니 함께 주문한다. 주문이 아니라 그냥 달라고 한다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수돗물, 영어로는 탭 워터(tap water)를 라이퉁스 바서라고 한다. 식당에서 수돗물을 달라고 하려면 '라이퉁스 바서, 비테(Leitungs Wasser, Bitte)'라고 하면 된다. 물론 대부분의 가게에서는 라이퉁스 바서가 무료다. Voieslauer나 Roemer quelle 같은 미네랄워터가 보통 2.5~3유로 정도니 물 작은 것 한 병에 약 3,500원에서 4천 원 정도 하는 것에 비하면 아주 좋은 조건이다.


시내 식당에서는 대부분 무료는 아니라 50센트에서 많게는 1유로 정도 받는 경우도 많다. 그 라이퉁스 바서에서 걷어들이는 세금이 엄청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하니,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라이퉁스 바서를 얼마나 많이 마시는지 짐작도 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 식당에서는 평균적으로 10%의 세금이 붙는다. 코로나 19 기간에는 식당 자영업자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세금을 5%로 내리기도 하였다. 소비자가 음식 값으로 내는 금액은 세금이 10% 포함된 메뉴판 가격인데, 5%만 세금을 걷으면 나머지 5%는 가게 주인의 몫이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를 잠깐 여행한다면 식당에서 '라이퉁스 바서, 비테'하면서 수돗물을 주문해 보는 경험을 할 여행객들도 있을 것 같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오스트리아 수돗물은 건강에 해롭지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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