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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엔나 보물찾기 Sep 09. 2022

비엔나: 커피를 시키면 왜 물을 함께 줄까?

비엔나에서 커피와 물에 얽힌 역사를 찾아서...

비엔나에서는 커피를 시키면 늘 물 한잔을 같이 준다. 왜 그럴까 궁금했다. 그래서 머릿속으로 짐작도 해보고, 알만 한 사람에게 물어도 보고해서 나름 이유를 정리해 보았다.


커피 때문에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수분 보충?

커피는 그 안에 든 카페인 때문에 이뇨 작용을 촉진시킨다. 몸 안의 수분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쉽게 만든다. 커피를 마시면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게 이뇨 작용을 하면 우리 뇌는 자연스럽게 수분을 보충하라는 명령을 내리게 되고, 그런 명령에 따라 몸은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물을 마시게 된다. 이런 기전으로 건강 상의 이유로 물을 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커피로 인한 이뇨 작용으로 수분이 빠져나가면 카페를 나가기 전에 물을 보충하라는 의미에서 말이다. 그런데 카페 주인들이 모두가 손님의 건강을 챙길 정도로 섬세한 감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을 것 같다.


터키 커피의 전통?

역사적으로 에티오피아에서 발원한 커피는 예멘을 거쳐 터키로 전파되었다고 한다. 1554년에는 동로마제국의 수도 콘스탄티노플에 세계 최초의 커피 하우스가 생겼는데,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교류하는 사교장의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터키 커피는 커피 가루를 걸러서 내려 먹는 방식이 아니라 주전자에 커피 가루를 넣고 끓이는 방식의 커피이다. 그러다 보니 커피에 가루가 그대로 섞여 있어서 커피를 마실 때는 텁텁한 느낌이 있고, 마시는 동안은 커피 가루가 입에 남아 가끔은 이 사이에 낀다. 이 사이에 낀 커피 가루를 헹궈내기 위해 가글을 할 수 있도록 물을 한잔 같이 준다는 설이 있다.

* 출처: 싱글벙글님의 네이버 블로그

역사적으로 1683 오스만 투르크가 비엔나를 공격하러 왔다가 실패하고 돌아가면서 커피 자루를 남기고  것이 계기가 되어 비엔나가 커피로 유명해졌다. 실제로 비엔나 18구에는 터키 군이 비엔나 시내를 내려다보던 위치에 공원이 만들어져 있는데  공원 이름이 Türkenschanz이다. 아마 비엔나에서 터키군이 남기고  커피는 터키 방식대로 커피 가루를 물과 함께 끓여서 마셨을 것이다. 그때에는 터키에서 처럼  사이에 끼는 커피가루를 헹궈내기 위해 물을 주지 않았을까 한다. 그것이 커피 문화의 일부가 되어 지금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것은 아닐까.

처음에는 이 텁텁한 터키식 커피가 외면받다가 어느 순간 헝겊으로 가루를 걸러서 커피를 내려 마셨는데 그것이 지금의 비엔나를 커피로 유명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커피와 함께 터키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것을 기념하기 위해 초승달 모양의 크루아상을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커피, 나아가 카페는 '비엔나의 카페 문화'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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