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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엔나 보물찾기 Aug 20. 2022

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가 어떻게 생겼지?

오스트리아 지형을 지도로 보고 어디를 가야할지 머리에 그려보자

출근한 지 며칠 안돼서 미국 동료가 있는 방에 차를 한잔 마시러 초대받아 갔다. 그 친구 사무실은 아주 깔끔했고 단독 소유지만 섹션 동료들이 카페인이 필요할 때는 언제나 찾는 커피 머신이 있었다. 그런데 내 눈에 띈 건 오스트리아 지도였다. 오스트리아 지형이 한눈에 들어오는 아날로그 감성이 충만한 지도. 손쉽게 아이패드를 열어 구글맵을 띄우면 기본값 대신 지형(terrain) 옵션을 선택하면 지형을 볼 수 있다. 그런데도 난 아직은 아날로그 감성의 지도가 좋다.


오스트리아란 나라는?

엄마는 아직도 아들이 오스트리아에 다녀왔는지 오스트레일리아에 다녀왔는지 헷갈려하신다. 그만큼 우리 머릿속에 오스트레일리아가 익숙하고, 오스트리아는 흔히 접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오스트리아는 분명 캥거루가 없는 'No kangaroos in Austria'의 나라이다.

오스트리아 인구는 약 890만 명이고 수도 비엔나에는 190만 명 정도가 산다. 국토면적은 83,871 제곱킬로미터로 우리나라보다 조금 작다. 우리나라는 10만 제곱킬로미터, 북한까지 합치면 한반도 전체는 22만 제곱킬로미터이다. 오스트리아에 사는 동안은 가로로 아주 긴 나라로 우리보다 넓은 줄 알았는데, 실상은 조금 작다. 이 글을 쓰는 지금 안 사실이다. 1인당 GDP는 48,154달러로 굉장히 경제 여건이 좋다.

오스트리아는 바다가 없다. 바다로 가려면 슬로베니아 피란 정도까지 내려가야 바다를 볼 수 있다. 아니면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가야한다. 그래서 회를 먹고 싶어도 제대로 된 신선한(?)회를 먹기가 어렵다. 이런 정보는 인터넷에 얼마든지 있고, 또 재미없는, 나라 정보라 이 정도에서 끝내려 한다.


오스트리아는 어떻게 생겼을까?

지도에서는 남과 북이 바뀌었는데, 오스트리아 국토의 대부분이 알프스 산자락에서 시작한 산지 지형이 비엔나 즈음에서 끝나고 평지가 시작되는, 가로로 길쭉한 산지 지형이다. 그 산맥 사이사이를 돌아 도로와 길이 나 있다. 실제로 가 보면 산지에서 밀 같은 농사를 짓지만 지도로만 보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산으로 가득한 나라처럼 보인다. 그래도 그 안에서 국민소득 약 5만 불을 구가하고 있는 선진국이다.

알프스라는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진 나라. 알프스를 가운데 두고 독일(작센 알프스),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스위스. 그리고 그 가운데 아주 작은 나라 리히텐슈타인. 나라라와 민족은 다르지만 알프스의 동서남북에 위치하며 나무 판잣집, 감자와 밀 등의 문화를 공유하는 알프스의 나라들. 그들이 가진 문화와 역사, 자연을 즐기기 원한다면 언제든 오스트리아로 떠나자. 알프스의 만년설과 에메랄드빛 호수, 시원하게 웃자란 나무들이 그대를 반겨줄 것이다.


오스트리아에서는 어딜 가지?

나중에 하나하나 따로 소개할 기회가 있겠지만, 당연히 오스트리아 여행의 시작은 비엔나다. 유럽 중세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늘 1위에 오르는 곳이다. 그리고 제2의 도시 그라츠, 제3의 도시 린츠, 멀리 클라겐푸르트도 가 볼만 하다. 한 시간 여 떨어진 곳에 노이지들러 호수,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으로의 배경이 되었다는 멜크 수도원, 잘츠캄머구트 주에 있는 그문덴 호수, 할슈타트 호수(소금광산, 다흐슈타인 산 파이브 핑거즈), 장크트 볼프강 호수(샤프베르크 산악열차), 바트 이슐(온천), 고사우 호수, 잘츠부르크, 히틀러의 여름 별장이었다는 켈트 슈타인 Eagle's Nest, 쾨니히 호수, 첼암제와 하이 알파인 로드로 유명한 그로스 글로크너, 인스브루크, 수상 오페라로 유명한 브리겐츠.

더 상세한 가볼 만한 관광지들이 많지만 이 정도만 가려해도 족히 오스트리아 한 달 살기를 해도 모자를 듯 싶다. 천천히 천천히 하나하나 음미하며 비엔나와 오스트리아를 즐기다 보면 어느새인가 비엔나와 오스트리아가 가슴 한켠에 들어와 있을 것이다. 빈폴 광고의 그 자전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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