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비엔나 보물찾기 Aug 28. 2022

비엔나: 제체시온(Secession)#1

구스타프 클림트의 '베토벤 프리즈' 하나로도 가 볼 가치가 있다.

빈 미술사 박물관, 알베르티나 미술관, 레오폴드 미술관, 쿤스트하우스 빈을 여러 번 다녔지만, 제체시온으로는 선뜻 발길이 가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그냥 지나가면서 황금색으로 빛나는 구가 얹혀 있는, 빈 분리파 예술가들의 전시관 정도로 막연히 알고 있다가 비엔나를 떠나기 전 들렀다. 클림트가 그렸다는 '베토벤 프리즈' 하나만을 보러 간 것이다. 결론은 절대 입장료, 시간이 아깝지 않을 만큼 베토벤 프리즈는 감동을 준다.


제체시온이란?

Secession이란 사전적 의미로 '단절', '분리'를 의미한다. 19세기 말 비엔나 예술계에서 일어난 새로운 예술 운동으로 틀에 박힌 예술과 단절하고 새로운 예술을 그려내겠다는 기치를 내걸었다. 그리고 그런 예술가들의 모임을 빈 분리파라고 부른다. 빈 분리파에는 건축가, 화가 등이 참여했는데 화가로는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쉴레, 오스카 코코슈카 등이 있고, 건축가로는 요제프 호프만, 요제프 마리아 올브리히 등이 있었다.

제체시온은 이러한 빈 분리파의 전시관이다. 이 건물은 요제프 마리아 올브리히라는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로 1898년에 처음으로 개관되었다. 제체시온의 꼭대기에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돔이 하나 있는데 월계수 잎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고 한다. 일명 양배추 돔이다. 건물의 입구에는 Ver Sacrum은 sacred spring 즉 거룩한 봄이라는 의미인데 이는 빈 분리파가 발간한 월간지의 이름이다. 그리고 그리고 건물의 입구 천정에는 'Der Zeit ihre Kunst, der Kunst ihre Freiheit'라고 적혀 있다. '시대에는 예술을, 예술에는 자유를'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그 전시관 지하에 구스타프 클림의 또 하나의 역작 베토벤 프리즈(Bethoven Fries)가 있다.


베토벤 프리즈 (Bethoven Frieze)

Frieze란 단어의 의미는 a narrow piece of decoration aling a wall, either inside a room or onthe ouside of a building just under the roof이다. 번역하면, 건물 안이나 건물 외벽의 지붕 아래에 벽을 따라 그린 장식을 의미한다.


베토벤 프리즈는 총길이가 34미터인 대작으로 3면에 프레스코 기법으로 그려졌다.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을 악장별로 재해석해서 클림트가 그린 그림이다. 빈 분리파들은 베토벤이 과거 예술가처럼 왕가나 이탈리아 메디치가와 같은 사람들의 요청으로 창작을 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자기 스스로를 위해 예술을 창작한 진정한 예술가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클림트는 베토벤의 자유로운 창조와 예술 의지를 베토벤 프리즈라는 그림으로 표현했다고 한다.


원래 빈 분리파는 1902년 14회 빈 분리파 전시회에서만 전시하고 철거할 예정이었는데, 예술적 안목이 있던 누군가가 그림을 구입하고 나중에 오스트리아 정부가 복원해서 벨베데레 궁전에 보관하다가 나중에 원래 그림이 있던 자리 제체시온 지하 1층으로 옮겨놨다고 한다.



시간이 되면 또 다른 예술가들의 작품도 잠깐 둘러보자


Tip! 제체시온(secession)을 가려면?

지하철 1호선이나 4호선을 타고 Karls Platz에 내려 걸어가면 된다. 나슈 마크트(Naschmarkt) 초입에 있다. 입장료는 어른 기준 9.5유로. 월요일은 휴관이고, 화요일부터 일요일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그리고  켠에는 헤드폰이 비치되어 있는데, 헤드폰으로 리하르트 바그너가 재해석한 합창 교향곡을 들으면서 베토벤 프리즈를 보면   감동을 얻을  있을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스페인: 스페인 국기 문양 이해하기 #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