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day권 vs 24시간권 차이를 아시나요?
비엔나는 대중교통의 천국이다. 아마도 '세계에서 제일 살기 좋은 도시 1위'의 명성에 이 대중교통도 한몫 기여를 하는 것 같다. 특히 비엔나에 오래 거주하는 사람들에게는 촘촘하게 잘 짜여 있고, 지하철(U-Bahn), 버스, 트램(Strassen Bahn), 고속 열차(Schnell Bahn)를 모두 한 장의 티켓으로 이용 가능한 대중교통이 비엔나의 매력을 느끼게 하는 포인트다. 굳이 내 차가 없어도 이동하는 것이 전혀 불편하지 않는 도시이다.
그리고 그만큼 비엔나 교통회사(Wiener Linien)는 다양한 플랜을 제시하면서 여행객들과 시민들의 발걸음을 돕는다.
2022년 9월 현재, Wiener Linien에서 정한 대중교통 요금은 플랜별로 다양하다. 1회권은 2.40유로, 오늘자 환율로 계산하면 3,250원 정도이다. 우리나라 지하철 요금이 1,250원임을 감안하면 약 3배쯤이지만 유럽의 물가와 무제한 환승까지 포함된 금액이라 그다지 비싸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어린이는 50% 할인이고, 6세 미만은 무료다.
시간권은 24시간권, 48시간권, 72시간권 각각 8유로, 14.10유로, 17.10유로이고, 주간 티켓은 17.10유로로 72시간권과 가격이 같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일주일 권과 72시간(3일권) 티켓 가격이 같다. 주간 티켓(weekly ticket)은 월요일 00시(자정)부터 그다음 주 월요일 오전 9시까지 유효하다. 즉, 7일 동안 쓸 수 있다. 그런데 72시간권과 가격이 같은 점은 이상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론상으로는 이런 경우가 있다. 토요일 오전 9시에 비엔나로 여행을 오는 경우를 가정하면, 주간 티켓은 월요일 오전 9시까지 밖에 못 쓰므로 사실상 48시간권과 같아지는데도 가격은 여전히 17.10유로이다. 이 때는 그냥 48시간권을 사는 것이 저 경제적이다. 따라서 자기의 여행 패턴에 따라 적절한 요금 플랜을 찾는 것도 여행 경비 절감을 위해서는 필요한 스킬이다.
1 day 티켓 vs 24시간 티켓
1 day 티켓과 24시간 티켓은 비엔나에 머무는 시간에 따라 같을 수도 있고 다를 수도 있다. 1 day 티켓은 5.80유로이며 펀칭한 날 하루 종일 쓸 수 있고, 다음 날 밤 1시까지만 유효하다. 그런데 24시간 티켓은 이보다 좀 더 비싼 장당 8유로인데 반해 날짜와 상관없이 펀칭한 시간으로부터 24시간 동안 쓸 수 있다. 따라서 비엔나에 머무는 시간과 사용 패턴을 보고 그에 맞는 티켓을 사는 지혜를 발휘하면 경제적인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인 J와 같은 억울한 벌금 사례를 방지하려면 1 day 티켓은 그날 밤 1시까지만 쓸 수 있음을 꼭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