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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OEBB 기차 저렴하게 타기

가장 저렴한 티켓은 바로 지금 보는 티켓이다.

by 비엔나 보물찾기

유럽에는 각 나라별로 국철이 하나 이상은 있다. 프랑스에는 TGV, 독일은 DB(Deutsch Bahn), 스페인은 렌페(Renfe), 이탈리아는 트렌이탈리아와 이딸로, 그리고 오스트리아는 OEBB다. 오스트리아는 가로로 긴 타원형의 국가라 오른쪽으로 치우쳐 위치한 비엔나에서 잘츠부르크나 인스부르크는 물론 체코 프라하, 헝가리 부다페스트,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슬로베니아 류블랴나와 같인 주변 동유럽 나라들로 여행을 갈라치면 가장 편한 교통수단이 OEBB다. 물론 플릭스(Flix) 버스도 있기는 한다.


바로 지금 보는 티켓이 가장 싸다고 믿고 예약을 서두르자.

경험적으로 기차, 버스, 비행기 등의 교통수단들의 요금 정책은 시간의 가치를 최대한 반영하는 시스템인 것 같다. 미리미리 예약하면 아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시간이 임박할수록 티켓 가격은 계속 올라간다. 그러나 저가 항공 비행기 티켓을 예약하다 보면 아주 예외적인 경우가 한두 번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시간이 가면 가격은 계속 올라간다.

예전에 스튜어디스들의 일상을 다룬 신문 기사에서 항공권을 예약하는 팁을 본 적이 있다. 요지는 화요일 밤 정도에 예약하면 일반적으로 가장 저렴하다는 내용이었다. 주말에는 사람들이 여행 계획 짠다고 이렇게 저렇게 일정을 짜는 시간이 많아 항공권 요금을 살짝 높게 책정한다고 한다. 그래서 다 같이 한 비행기를 타고 가도 단체로 한 번에 예약하지 않는 이상 모든 좌석의 요금은 다 다른 것이 이해가 된다.

다시 원래 얘기로 돌아가면, 유럽에서 기차든 버스든 항공이든 가장 저렴한 티켓은 여행 계획을 세우는 지금 화면에서 보고 있는 티켓이라고 믿으면 된다.


Sparschiene 티켓을 이용하자.

OEBB를 예약하다 보면 티켓 가격 밑에 Sparchiene라고 적혀 있는 티켓이 있다. 그 앞뒤에 시간만 다른 티켓과 비교하면 가격이 저렴하다. 한 번 두 번 갈아타서 갈아타지 않는 기차보다 저렴한 경우도 있지만, 같은 직행인데도 가격이 저렴한 티켓이 있다. 구글로 번역해 보면 Saving rail이다. 결국 아낄 수 있는 기차란 의미다. 이 티켓을 사면 적어도 10~20유로 정도는 저렴하게 OEBB기차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런데 한 가지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저렴하면 저렴한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정상 티켓과 달리 날짜와 시간 변경이 안되고, 딱 그 기차만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상 요금을 지불하는 티켓은 일종의 오픈티켓이다. 티켓을 끊은 그 하루 동안 유효하기 때문에 그 기차를 놓치면 다음 기차를 타고 된다. 그런데 이 Sparschiene 티켓은 딱 그 기차만 타야 하고, 이 티켓을 샀다고 다른 기차를 타면 부정승차가 된다. 만약 검표원에게 적발되면 30배 이상의 요금을 물어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환불이 안된다. 정상 티켓은 취소해야 하는 경우에는 지불한 가격에 따라 일부 또는 전부가 환불된다. 따라서 시간 계획이 딱 정해져 있고 변경할 가능성이 낮은 경우에는 Sparschiene 티켓을 이용하면 돈을 아낄 수 있다. 다만 티켓이 한정되어 있어 미리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티켓 수량이 한정돼 있는지 출발 시간에 가까워지면 티켓 자체가 없고 정상요금으로 바뀐다. 스위스 국철(SBB)에도 스위스 패스나 트래플 패스 없이 개별 일정별로 타야 하면 Sparschiene와 똑같은 슈퍼 세이브 티켓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좌석은 굳이 지정하지 않아도 된다.

OEBB를 예약하다 보면 좌석을 지정하는 것이 옵션이다. 3유로 정도 추가 요금을 내면 좌석을 지정할 수 있다. KTX와 SR에 익숙한 우리는 기차에 좌석을 지정하지 않으면 내가 타고 있는 동안 누군가 와서 자리를 비켜 달라고 할지 몰라 불안해서라도 좌석을 미리 지정하려 한다. 그런데 대부분 유럽 사람들은 좌석을 지정하지 않다. 누군가가 자리를 비켜 달라고 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 불안감을 떨치기 위한 비용으로 크지는 않지만 굳이 돈을 써 가면서 좌석을 미리 지정해서 예약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잘츠부르크에 갈 때는 중앙역(Hauft Bahnhof) 말고 서부역(West Bahnhof) 기차를 타자

비엔나에는 역이 크게 두 개가 있다. 대부분 많이 드나드는 곳이 1호선 지하철과 연결된 중앙역이다. 그러나 비포 선라이즈 영화에서 줄리 델피와 에단 호크가 비엔나에 도착한 역은 서부역이다. 이 서부역에서는 잘츠부르크를 거쳐 뮌헨까지 가는 별도의 기차가 있다. OEBB보다 훨씬 저렴하다. 비엔나에서 출발해서 잘츠부르크나 뮌헨까지 가려는 경우에는 중앙역보다는 서부역에서 출발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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