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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고속도로 통행료

고속도로를 이용하려면 Vignette을 미리 사서 차에 붙여야 한다.

by 비엔나 보물찾기

렌터카나 자기 차량으로 오스트리아의 아름다운 호수들로 유명한 잘츠 캄머구트, 티롤 같은 곳을 여행할 때 가장 먼저 알아봐야 할 정보가 고속도로 통행료이다. 우리나라처럼 고속도로 진입할 때 티켓을 뽑고 목적지 IC에서 나갈 때 돈을 내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스트리아 고속도로에는 하이패스 기계도 카드로 돈을 내는 시스템도 없다. 그냥 차선이 좀 더 많고, 제한 속도가 최대 130km/h 인 것 말고는 여느 일반 도로와 차이가 없다. 비엔나 시내를 다닐 때도 시내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를 많이 이용하게 되는데, 이용 자체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다. 적어도 겉으로는 말이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고속도로가 무료가 아니다. Vignette라고 부르는 고속도로 통행증을 미리 사서 차 앞 유리 가운데나 왼쪽에 붙여야 한다. 우리나라의 도로공사와 같은 ASFINAG이 고속도로에 Vignette을 감지하는 카메라를 설치해서 Vignette을 붙이지 않고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을 찾아 벌금을 부과한다. ASFINAG에 따르면 이 카메라는 이동식이며 정기적으로 위치를 변경한다고 한다.


오스트리아 Vignette은 연간 통행권, 2달 통행권, 10일 통행권이 있는데, 10일이 가장 최소한의 기간이다. 가격은 일반 차량 기준으로 연간은 93.80유로, 2달짜리는 28.20유로, 가장 짧은 10일짜리는 9.60유로이다. 다만, 오스트리아에서 빌린 렌터카는 기본으로 포함돼 있으니 오스트리아 내에서만 여행한다면 Vignette을 사지 않아도 된다.


Vignette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나라들로 여행할 때는 대부분의 경우 그 나라 국경을 넘자마자 조그만 휴게소나 매점 같은 곳이 있는데 거기서 사서 차에 붙이면 된다. 비엔나에 오래 거주해서 연간 통행권이 필요한 경우에는 ASFINAG 홈페이지에서 구매하거나 주유소 편의점에 가면 살 수 있다. 그리고 연간 통행권의 경우 유효기간은 올해 기준으로 전년도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14개월 동안 유효하다.


혹시 차에 스티커를 붙이는 것이 싫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붙일 때는 쉽지만 생각보다 스티커를 떼내기가 쉽지 않아 몇 년치를 한 번에 붙이고 다니는 차들이 많다. 이런 경우에는 Digital Vignette을 사면 된다. ASFINAG 홈페이지에서 차량 번호를 넣고 구매하면 차 앞 유리에 스티커를 덕지덕지 붙이지 않아도 된다. 다만 한 가지 꼭 유의해야 할 점은 Digital Vignette을 구매한 경우 온라인 구매 후 18일째부터 유효하니까 디지털 통행권을 사려면 적어도 그 해 1월 12일까지는 사야 예상치 못한 벌금을 피할 수 있다. 이때 벌금은 300~3,000유로까지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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