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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ZTL= 오스트리아 ausgenommen

by 비엔나 보물찾기

이탈리아 여행 가서 렌터카로 운전할 때 가장 유념해야 하는 것이 ZTL이다. 이 ZTL 구역을 미처 보지 못하고 운전해서 들어갔다가는 바로 60~70유로짜리 교통위반 티켓이 날아오기 십상이다. ZTL은 이탈리아어로 Zona Traffico Limitato인데, 영어로는 Zone Traffic limit이니 글자 의미 그대로 통행금지 구역이다. 이탈리아에는 이 ZTL이 굉장히 많다.


내가 아는 지인은 본인의 차로 비엔나에서 베니스, 피렌체, 로마를 여행하는 동안 ZTL을 두 번이나 위반해서 140유로의 벌금을 낸 적이 있다. 특히, 렌터카를 운전해서 여행할 때는 더더욱 조심해야 한다. 왜냐하면 렌터카 회사들은 벌금과 별도로 자신들이 그 나라 관청에 위반한 운전자의 정보, 연락처와 주소 등을 제공해 주는 데 대한 비용으로 건당 40~50유로를 별도로 청구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지인은 프랑스에서 차를 빌려서 여행한 후 반납하고 귀국했는데, 반납한 지 몇 달 만에 프랑스 정부에서 한국 주소로 '벌금을 부과할 건데 이의가 없냐', '위반에 대해서 100유로를 청구할 거다'는 내용의 레터를 받은 적이 있다. 물론 렌터카 회사에 내는 행정처리 비용은 별도로 말이다.



이탈리아에 ZTL이 있다면, 비엔나에는 ausgenommen이 있다. 영어로는 except, 즉 제외하고라는 뜻이다. 일단 교통표지판이 빨간색이면 뭔가 하지 말라는 금지 표시라는 세계 공용어이니, 빨간색 동그라미는 통행금지 표시다. 다만 ausgenommen이 있으면 그다음에 오는 차량은 제외하고 통행금지라는 의미가 된다.

ausgenommen Baufarzeuge라 하면 '공사 차량을 제외하고'라는 의미이다. 즉 공사 차량만 통행이 되고 다른 일반 차량은 통행금지다.


비엔나에 있을 때 갑자기 집으로 70유로의 교통위반 청구서가 날아왔다. 그 시간에는 내가 운전하고 있을 리 만무한 시간이라 세세하게 따져 보고서야 이유를 알았다. 'ausgenonnem 택시와 버스'라고 적혀 있는 구간을 아무런 생각 없이 들어갔던 것이다. 그 위치에 그 표지판이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했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교통위반 범칙금 관련해서 하나의 룰이 있다. 100% 확실하지 않다면 그냥 범칙금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경찰서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하면 결과적으로 이기지도 못하면서 수고와 덤으로 내야 하는 범칙금이 돌아온다고 한다.


오늘의 교훈. 운전할 때는 그 나라에서 유념해야 할 교통 규칙은 반드시 미리 알고, 운전하는 동안은 조심 또 조심하는 것이 돈을 버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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