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 기간 동안 거리제한 여부는 반드시 확인하자
예전에 JTBC '더 패키지'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본 적이 있다. 각자 사연이 있는 사람들이 8박 10일 동안 프랑스로 패키지여행을 가는 이야기이다. 이연희가 프랑스 현지 가이드, 그 외 기생충의 주역 최우식과 그 여자 친구, 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여인과 무뚝뚝한 남편, 재혼하려는 아빠와 딸, 그리고 회사의 비정상적인 약 수출을 알고 회의에 빠져 프랑스로 떠난 신입사원들이 프랑스를 여행하면서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털어놓는 드라마이다. 그 드라마를 보고는 몽쉥미셸이 꼭 보고 싶어져 주말을 이용해 파리로 떠났다.
파리에서 시작해 코끼리 바위로 유명한 에트르타 절벽, 옹플뢰르, 몽셍미셸, 오베르 쉬아즈, 지베르니를 간 이야기 보따리는 나중에 푸는 걸로 하고, 오늘은 뜬금없지만 렌터카를 빌릴 때 '운행거리 제한'에 대해 얘기를 해 보고자 한다. 특히 프랑스에서 렌터카를 빌릴 때는 운행거리 제한 여부를 꼭 따져볼 필요가 있다. Rentalcars.com이나 그 외 예약 대행 사이트에서 렌터카를 빌릴 때 보통은 거리 무제한이다. 그런데 파리와 같은 몇몇 나라에서는 거리 제한이 있는 경우가 많다. 렌트당 총 500킬로미터, 750킬로미터, 1,000킬로미터 등 렌트가 회사마다 다르다. 이 숨어 있는 운행거리 제한이 보이지 않는 비용임을 알면 굳이 안 지불하지 않아도 되는 돈을 아낄 수 있다.
파리에서 몽쉥미셸을 가는 경우를 예를 들어보자. 내가 간 동선을 보면 파리 북부역 (갸레 두 노르트)-에트르타 절벽(209km)-옹플뢰르 들러 커피 한잔(46km)-몽쉥미셸(189km)-지베르니(295km)-오베르 쉬아즈(62km)-파리 북부역(30km)이다. 1박 2일 동안 운전거리만 총 771킬로미터인데, 그 중간에 보이지 않는 이동거리를 포함하면 800킬로미터는 족히 넘을 것 같다. 지금은 검색해 보니 750km로 늘었는데, 내가 당시 빌릴 때 운행거리 제한은 500km였다. 운행거리 제한을 초과할 경우 킬로미터당 0.44~0.56유로의 추가 요금을 청구하니 만약 주행거리 제한 없는 조건으로 예약하지 않고 그대로 렌터카를 빌렸다면 132~168유로를 더 냈어야 했을지 모른다.
따라서 유럽을 여행할 때 렌터카를 빌리려면 약관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자신이 가고자 계획한 동선의 거리를 미리 확인해서 거리제한이 있되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차를 빌리든가, 아니면 그것이 귀찮다면 주행거리 제한 없는 차량을 예약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