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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파티

이제 안해 파티

by 파로암

오뎅

소세지

양념소스

양배추

등등을 장바구니에 잔뜩 담았다.

커다란 솥에 재료들을 때려넣고 커다란 주걱으로 젓는다.


선생님 파티할때 뭐 먹어요.

떡볶이.

저는 로제떡볶이만 먹어요.

저는 떡말고 오뎅만 먹어요.

저는 떡볶이 매워서 못먹어요.


못먹으면 먹지마세요.


너 떡볶이 먹을거야?

네 조금만요.

조금만 담아준다.

전 안먹을래요.

안준다.

로제에요? 아니.

그럼 안먹을래요.


웬일인지 초딩 세 녀석이 떡볶이를 더 달라고 한다.

선생님 너무 맛있어요 더 주세요.

더 준다


웬일인지 중딩 네 녀석이 떡볶이를 더 달라고 한다

선생님 이거 파는 거에요?

아니

근데 이거 파는 거보다 맛있어요.


집단보다 개인이 힘을 가지는 쪽으로 사회가 움직이고 있다. 아이들은 공짜라해도 자기 취향이 아니면 취하지 않는다. 거기에 익숙해지는 것에 아직도 익숙하지가 않다. 먹니 못먹니 하는 아이들을 참는다. 떡볶이를 먹는 동안 아이들은 루미큐브를 한다. 루미큐브하는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서 보호자에게 그동안의 피드백과 함께 보낸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활짝 웃으며 브이를 하는 아이와 있는 힘껏 얼굴을 가리는 아이로 나뉜다. 브이를 하는 아이가 훨씬 적다.


그동안 잘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00이가 급식이 너무 맛없어서 두숟갈 먹었다고 해요.

그래서 떡볶이가 너무 맛있었대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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